
지난달 형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 통장을 한번 정리하자는 이야기였습니다.대수롭지 않게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형 집에서 서류를 펼쳐 보고 한참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통장이 생각보다 여러 개였습니다
식탁 위에 통장 대여섯 권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름만 들어 본 은행 것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잔고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왜 이렇게 나누어 두셨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형도 정리하다 처음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입금 내역이 규칙적으로 있었습니다
한 통장에는 매달 같은 날 소액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액수가 일정해서 눈에 띄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어머니가 직접 넣으신 돈이었습니다. 통장 이름 칸에는 손주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삼 년 가까이 한 번도 거르지 않으셨습니다.

맨 아래 봉투가 하나 있었습니다
서류 밑에 얇은 봉투가 눌려 있었습니다. 안에는 손으로 쓴 종이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돈은 손주 입학할 때 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형과 저는 한참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은 통장을 그대로 두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주에 어머니를 뵈러 가기로 했습니다. 통장 이야기는 꺼내지 않으려고 합니다.다만 상속이나 증여 부분은 형과 함께 전문가에게 물어볼 생각입니다. 그전에 밥이라도 한 끼 같이 먹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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