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신차의 절반값이면 산다?”…2천만원대로 내려온 5.2m 초대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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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당시 5000만원 안팎을 줘야 했던 쉐보레 트래버스가 중고차 시장에서는 2000만원 안팎까지 내려왔다.
현재 KB차차차 실매물을 보면 2020년형 프리미어 5만8955km 차량이 2290만원, 2020년형 레드라인 4만9413km 차량은 2150만원에 등록돼 있다. 2021년형 레드라인 3만9172km 차량도 2360만원 수준이다.

주행거리가 조금 늘어나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 2020년형 프리미어 6만5914km 차량은 1890만원, 2021년형 LT 레더 프리미엄 6만6874km 차량은 1790만원까지 내려와 있다. 반대로 2023년형 2만km대처럼 연식과 주행거리가 좋은 차량은 3000만원대에 형성된다.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당시 트래버스 가격은 4520만~5522만원 수준이었다. 지금은 연식과 상태에 따라 신차 시절 가격의 절반 이하에서도 실제 매물을 찾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전장 5230mm…팰리세이드보다도 큰 차체

가격만 보면 평범한 중고 SUV처럼 보이지만 차체 크기는 지금도 상당하다.
국내 판매 트래버스의 전장은 5230mm, 전폭은 2000mm, 전고는 1780mm이며 휠베이스는 3073mm다. 현재 판매되는 대형 SUV와 비교해도 길이가 상당한 미국식 풀사이즈에 가까운 체격이다.
현재 신형 팰리세이드가 5m를 넘는 대형 SUV로 커졌지만, 구형 트래버스는 이미 출시 당시부터 5.2m가 넘는 차체를 갖고 있었다.

긴 휠베이스는 3열 공간에서도 장점으로 이어진다. 7명이 실제로 탑승해야 하는 상황에서 3열을 단순 비상용 좌석으로 쓰기보다 성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국내 주차환경에서는 큰 차체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가족 인원이 많거나 3열 사용 빈도가 높은 소비자에게는 지금도 트래버스의 가장 확실한 상품성이다.
3.6리터 V6에 314마력…다운사이징과는 다른 구성

트래버스에는 최근 국산 SUV에서 보기 어려워진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이 들어간다.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f·m를 발휘하며 9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터보나 하이브리드 없이 배기량 자체에서 힘을 만드는 전통적인 구성이다.
스위처블 AWD가 적용된 모델은 필요에 따라 네 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할 수 있고,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등 견인 상황을 고려한 기능도 마련됐다.

최근 2.5리터 터보와 하이브리드가 주력이 된 국산 대형 SUV와 비교하면 연비에서는 분명 불리하다. 공식 복합연비도 8.3km/L 수준이다.
대신 V6 자연흡기 특유의 부드러운 출력 전개와 큰 차체를 여유롭게 움직이는 성격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2000만원대 중고차에서 이런 조합을 찾기 쉽지 않다.
3열 세워도 651리터…사람과 짐을 동시에 태운다

트래버스의 큰 차체는 단순히 외관 크기로 끝나지 않는다.
공식 자료 기준 3열을 모두 사용하는 상태에서도 적재공간은 651리터다. 3열을 접으면 1636리터, 2열까지 접으면 최대 2780리터까지 늘어난다.
가족 6~7명이 탑승하면서 여행용 캐리어나 캠핑 장비까지 함께 싣는 상황에서 특히 장점이 크다. 3열을 사용하면 트렁크가 급격하게 좁아지는 일부 SUV와 성격이 다르다.
2열은 독립식 캡틴 시트 구성을 사용해 3열로 이동하기도 편하다. 단순히 좌석 수만 7개인 차량보다 실제 다인승 패밀리카 용도로 만들어진 구조가 분명하다.
최근 패밀리카 시장에서 카니발이나 팰리세이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결국 사람과 짐을 함께 싣는 능력인데, 중고 트래버스는 이 부분에서 여전히 강한 체급을 갖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4천만원대부터…트래버스는 2천만원대로

현재 팰리세이드 신차는 가솔린 모델이 400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하이브리드는 5077만원부터다. 상위 트림과 4WD, 각종 옵션을 넣으면 실제 가격은 더 높아진다.
반면 중고 트래버스는 4만~8만km대 매물에서도 1800만~2300만원 수준의 차량이 확인된다. 신차와 중고라는 차이는 분명하지만, 구매 예산만 놓고 보면 거의 절반 수준까지 벌어지는 사례가 생긴다.
그 차액으로 얻는 대신 포기해야 하는 것도 분명하다. 최신 운전자 보조기술과 신차 보증, 연료 효율에서는 최신 팰리세이드가 확실히 유리하다. 트래버스는 3.6리터 V6인 만큼 자동차세와 유류비 부담도 더 크다.
하지만 차량 구입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5.2m 차체와 7인승, 314마력 V6, 최대 2780리터 적재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차 시절에는 높은 가격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미국산 대형 SUV가 이제 2000만원 안팎의 중고차 시장으로 내려왔다. 최신성과 효율보다 넓은 공간과 큰 차체를 우선한다면, 트래버스가 지금 다시 눈에 들어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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