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자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는 생각보다 조심스럽다. 평소 부부끼리만 나누던 이야기를 무심코 꺼냈다가 분위기가 어색해지거나 돌아오는 길에 배우자가 말을 아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악의 없이 한 말이지만 배우자의 체면과 관계에 금이 가는 순간은 의외로 쉽게 찾아온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배우자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그 사람의 품격으로 읽힌다.
3위. “우리 집 사람이 원래 이래요” 하며 불평하는 말
배우자의 습관이나 성격을 이야기 소재로 삼는 사람이 있다. “우리 집 사람은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해요” “말을 해도 안 들어요” 같은 말을 웃으면서 던지지만 듣는 배우자는 웃을 수 없다.
농담처럼 포장해도 결국 상대를 낮추는 말이다.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불평거리로 삼는 배우자를 보면 돌아오는 길이 불편해진다. 불만이 있다면 둘이 있을 때 이야기하면 되고 밖에서는 굳이 꺼낼 필요가 없다.
2위. 집안 형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말
“요즘 애들 학원비가 얼마인데” “우리는 이번 달에 카드값이” 같은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내는 사람이 있다. 돈 이야기는 친한 사이라도 조심스러운 주제인데 배우자 친구들 앞에서 꺼내면 더 민감하다.
특히 배우자가 번 돈이나 지출 내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듣는 사람도 불편하고 배우자는 더 난처해진다. 경제 사정은 부부끼리만 아는 것이 서로를 지키는 일이다. 밖에서는 그저 “잘 지내요” 정도로 넘기는 것이 맞다.
1위. 배우자의 과거 실수담을 폭로하는 말
가장 조심해야 할 말은 배우자가 예전에 했던 실수나 창피했던 일을 이야깃거리로 꺼내는 것이다. “얘가 예전에 이런 적이 있어요” “그때 정말 웃겼어요” 하며 친구들 앞에서 폭로하듯 이야기한다.
본인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하지만 배우자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일 수 있다.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약점이나 실수를 이야기하는 배우자를 보면 신뢰가 흔들린다. 옛날이야기는 두고두고 꺼낼 수 있지만 배우자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것이 예의다.
배우자 친구들과의 자리는 나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배우자를 지켜주는 자리다. 불평이나 폭로 대신 가만히 듣고 있거나 배우자를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결국 밖에서 배우자를 어떻게 말하느냐는 둘 사이의 신뢰를 보여주는 태도다. 재미있는 이야기보다 서로의 체면을 지켜주는 사람이 오래 함께 갈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