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부터 캐나다, 아이슬란드까지 성조기로 덮은 지도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아이슬란드는 미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지도 한 장이 외교 사안이 됐다. 아이슬란드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남쪽 파나마부터 북쪽 캐나다, 동쪽 아이슬란드까지 성조기로 덮은 지도를 올린 데 따른 조치다. 아이슬란드 총리는 이 지도를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군대가 없는 나라다”
아이슬란드는 1944년 덴마크에서 독립한 이후 상비군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대신 나토 창립 회원국 지위와 1951년 체결한 미국과의 양자 방위협정에 안보를 의존해 왔다. 자체 군사력이 없는 상태에서 동맹의 신뢰가 곧 안보의 전부인 구조다. 이번 지도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으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다.

“GIUK 갭의 길목이다”
아이슬란드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영국을 잇는 이른바 GIUK 갭의 중앙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 잠수함이 북대서양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이 해역을 지나야 한다. 냉전기부터 대잠 작전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북극 항로가 열리면서 이 지역의 군사적 가치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EU 논의도 겹쳤다”
아이슬란드는 지난달 29일 국민투표를 치르며 유럽연합과의 관계 문제를 다시 테이블에 올렸다. 대서양 양쪽 모두와의 관계 설정이 국내 정치의 쟁점이 된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 미국 대통령이 올린 지도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항의는 상징적 조치지만 동맹 관리의 신호로 읽힌다.

지도는 게시물 한 장이지만 안보 배치의 전제를 건드린다. 북대서양의 길목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사진 출처=트루스소셜 게시 이미지·다음뉴스 보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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