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특허청에 2026년 7월 출원…물에 진입해 떠오른 뒤 다시 육지까지 주행하는 기술
● 휠하우스에 팽창식 부력장치 적용…바퀴별 구동력·조향 제어로 수상 이동
● G클래스 적용 여부와 양산 계획은 미확정…전기 G클래스의 4모터 시스템과 기술적 접점 주목
안녕하세요.
유카포스트 에디터 유니지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과 신차 정보를 소비자 관점에서 전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SUV가 물속을 통과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수면에 떠서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로 출원했습니다. 독일 특허상표청(DPMA)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는 지난 2026년 7월 3일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8월 20일 DE102026127610A1으로 공개됐습니다. 다만 특정 양산차 적용이나 출시 계획은 확인되지 않아 당장 ‘수륙양용 G클래스’가 등장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관심이 가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현재 전기 G클래스 G 580 with EQ Technology도 최대 850mm 도강 능력과 네 개의 독립 제어 전기모터를 갖추고 있는데, 이번 특허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차량 자체를 물 위에 띄우고 바퀴를 이용해 이동시키는 방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속을 달리는 게 아니라 SUV 자체를 띄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특허에서 제시한 핵심은 기존 SUV의 ‘도강’과 전혀 다른 수상 이동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오프로더의 도강 능력은 타이어가 강이나 하천 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에서 일정 수심을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차량이 부력을 받아 떠오르기 시작하면 오히려 타이어의 접지력을 잃기 때문에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워집니다.
이번 특허는 이런 한계를 반대로 이용합니다.
특허에는 2축·2트랙 차량이 물에 진입하고, 수면에서 부유한 상태를 유지한 뒤 다시 육지로 빠져나오는 과정을 제어하는 기술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허 출원자는 Mercedes-Benz Group AG이며 발명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Jörg Kneip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차량이 물에 떠버리는 상황을 사고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행 모드로 제어하겠다는 접근입니다.

비밀은 휠하우스…공기주머니로 SUV 띄운다
차량을 물 위에 띄우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가 검토한 방식은 각 휠하우스에 부력 장치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공개된 특허 관련 내용에 따르면 휠하우스 내부에는 폼 소재 또는 공기를 주입해 팽창시키는 형태의 탈착식 부력장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 바퀴 주변의 부력을 각각 조절해 승객이나 짐의 위치에 따른 무게 차이, 물의 흐름 등에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부력장치를 접어 보관하고 필요한 상황에서 차량의 공기 압축장치를 활용해 팽창시키는 구성도 거론됩니다.
거대한 보트용 선체나 외부 폰툰을 추가하는 대신 기존 SUV 차체 주변의 공간을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네 곳의 부력을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면 차량 한쪽에 탑승자가 집중돼 있거나 흐르는 물에서 차체가 기울어지는 상황에서도 자세를 보정할 수 있습니다.

프로펠러도 없다…바퀴가 추진기 역할
메르세데스-벤츠 특허에서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별도의 보트용 프로펠러 대신 기존 바퀴와 구동계를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차량이 물에 뜬 이후에도 타이어를 회전시키고 조향하면서 추진력과 방향 전환에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서스펜션을 이용해 각각의 휠 각도를 조절하면 바퀴가 일종의 방향타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바퀴별 구동력을 다르게 배분하는 방식이 더해집니다.
예를 들어 차량이 한쪽으로 밀리면 좌우 바퀴에 서로 다른 토크를 전달하거나 일부 바퀴를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켜 방향을 수정하는 식입니다.
육지로 다시 올라오는 과정에서도 각각의 바퀴가 지면에 닿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시스템이 바퀴별 접지 상태를 판단해 구동력을 조절하는 방식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물 위에서도 토크 벡터링과 개별 휠 제어를 사용하는 셈입니다.

G클래스에 들어갈까? 아직 공식 확인은 없다
이번 특허를 곧바로 차세대 G클래스의 신기능으로 보는 것은 이릅니다.
독일 특허상표청에 공개된 특허 명칭 역시 특정 G클래스가 아닌 2축·2트랙 차량의 수중 진입·이탈과 부유 주행을 위한 차량 제어장치 및 부력장치를 대상으로 합니다. 현재 특허 상태 역시 출원 단계이며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를 적용한 양산차를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술적인 연결고리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G 580 with EQ Technology는 네 개의 바퀴 근처에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전기모터를 적용합니다. 최고출력은 약 588마력, 최대토크는 약 118.7kg·m이며 네 개의 전기모터를 각각 제어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최대 도강 깊이 역시 **850mm**에 달합니다. 내연기관 G클래스의 일반적인 최대 도강 깊이 700mm보다 더 깊은 물을 통과할 수 있도록 개발된 모델입니다.
때문에 유카포스트가 보기에는 이번 특허 기술을 실제 차량에서 시험한다면 **개별 모터 제어가 가능한 전동화 오프로더가 가장 자연스러운 테스트베드가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이는 기술적인 연관성을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메르세데스-벤츠가 G 580 또는 차세대 G클래스 적용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단순 레저용보다 재난·특수 목적 가능성도
수상 주행 기술이 실제 상용화된다면 일반 소비자용 오프로더보다 재난 구조나 특수 목적 차량에서 먼저 활용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G클래스를 구조·소방·경찰·국경 경비 등 다양한 특수 목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관련 G클래스는 세계 각지에서 재난 대응과 특수 임무 등에 사용돼 왔습니다.
홍수나 침수 지역처럼 기존 자동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일정 수심을 통과할 수 있는 도강 능력보다 차량이 실제로 부력을 확보하는 기술의 활용 범위가 훨씬 넓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양산까지 넘어야 할 문제도 많습니다.
차량 하부와 전장 시스템의 완벽한 방수뿐 아니라 장시간 침수에 따른 부식, 배터리 안전, 물 위에서의 안정성, 강한 유속 대응, 사고 시 탈출 문제 등을 모두 해결해야 합니다.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선박에 가까운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면 국가별 자동차와 선박 관련 법규, 보험 문제 역시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특허에서 중요한 것은 당장 ‘벤츠 보트’가 등장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업체가 오프로더의 물길 통과 능력을 도강 깊이 경쟁에서 능동적인 수상 이동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에디터의 한마디
개인적으로 G클래스처럼 오프로드 성능을 상징하는 차량에서 이런 기술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850mm의 물을 지나가는 것과 차량이 아예 물 위에 떠서 이동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일상에서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기능이 차량 가격과 중량을 크게 높인다면 굳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반대로 재난 구조나 탐험, 특수 목적 차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아직은 양산 계획이 없는 특허 단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륙양용 G클래스가 나온다’고 기대하기보다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세대 오프로더에서 어디까지 주행 영역을 확장하려는지 보여주는 기술적 힌트 정도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자료·사진: Mercedes-Benz / 독일 특허상표청(DPMA)
기사·분석: 유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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