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이 디자인이라니”… 랜드로버 디펜더 디자인에 ‘2천만 원대’로 살 수 있는 오프로드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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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체리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 ‘아이카(iCAR) 03’가 국내에서 화제다. 시작가 10만 9,800위안, 원화 약 2,093만 원인데 랜드로버 디펜더를 연상시키는 각진 디자인 때문이다. KGM 브랜드로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실제 협업 내용을 보면 얘기가 다르다.
KGM은 체리로부터 7,5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신차를 공동개발 중인데, 그 첫 결과물인 프로젝트명 ‘SE-10’은 체리의 플래그십 SUV ‘티고9’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렉스턴 후속 대형 SUV다.
전장 4,820mm급으로 싼타페·쏘렌토와 맞먹어, 전장 4,406mm 소형 SUV인 iCAR 03과는 완전히 다른 차다. 즉 “iCAR 03이 KGM으로 나온다”는 건 협력 확대 가능성에 기댄 추측일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니며, 진행 중인 SE-10조차 진척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셀토스보다 넓고 높은, 사실상 중형 SUV 체격

차체 크기부터 살펴보면 흥미롭다. 전장 4,406mm로 셀토스와 거의 같지만, 전폭 1,910mm(셀토스 대비 +11cm), 전고 1,715mm(+11cm), 휠베이스 2,715mm(+8.5cm)로 나머지 치수는 한 체급 위다. 길이만 빼면 쏘렌토에 가까운 크기인 셈이다.
파워트레인은 CATL LFP 배터리를 50.6~69.8kWh로 나눠 CLTC 기준 401~501km를 인증받았는데, 국내 환산 시 300~375km라 장거리보다 도심·근교용에 가깝다. 후륜구동은 185마력으로 셀토스 가솔린과 비슷하지만, 사륜구동은 279마력까지 올라간다.
DC 급속충전은 3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걸리며, 바닥과 프레임을 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이미 재쿠(Jaecoo)가 ‘J6’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일부 시장에 출시한 상태라,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신차는 아니다.
짐니 닮은 외관, 뒷문엔 스페어타이어 대신 수납함

디자인 콘셉트는 오프로더 그 자체다. 각진 박스형 차체에 전면 그릴 자리에는 브랜드 로고 ‘i’ 모양을 형상화한 픽셀 램프를 심었고, 후면 도어는 옆으로 여닫는 스윙 도어 방식을 택했다. 이 도어에 달린 사각 박스는 예비 타이어가 아니라 수납함이다.
실오너들이 꼽는 강점도 구체적이다. 수직에 가까운 A필러 덕분에 대각선 시야가 트여 있고, 2열 시트 밑에 24리터짜리 서랍형 수납공간이 있어 캠핑용품 정리에 좋다는 반응이 많다. 2열을 접었을 때 단차 없이 평평해지는 점도 자주 언급되는 장점이다.
가격 경쟁력도 놓칠 수 없다. 기본형 후륜구동 모델이 2,080만 원부터 시작하고, DJI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사륜구동, 69.8kWh 배터리까지 채운 풀옵션 트림도 3,230만 원 수준이다. 비슷한 사양의 셀토스 4WD 전기 모델과 비교하면 약 1,000만 원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성 구매자 55% 이상, 국내 출시는 여전히 미정

정통 오프로더 이미지와 달리 실제 구매층은 예상 밖이다. 초기 구매자의 55% 이상이 여성으로 집계됐는데, 차박하기 좋아 보이는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생각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이 이유로 꼽힌다. 이런 반응 덕분에 다소 올드했던 체리 브랜드 이미지 자체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DJI의 Pure Vision 기반 자율주행 알고리즘은 국내 출시 시점에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 인증 기준과 규제가 다른 만큼, 해외 사양이 그대로 들어오리라 기대하기는 이르다.

결국 지금 확인된 사실은 셋으로 요약된다. iCAR 03 자체는 이미 해외에 출시된 실존 차량이라는 것, 가격·크기·사양이 상당한 가성비를 갖췄다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KGM 출시설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추측이며 실제 KGM-체리 협업 차종(SE-10)은 이 차와 체급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iCAR 03의 국내 출시 여부와 브랜드, 시점은 모두 향후 공식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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