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병원이나 장례식장 합동분향소에는 여러 빈소가 나란히 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복도 입구에서부터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맨다. 조문 절차 자체보다 공간 사용법을 몰라 실수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몇 가지만 알아두면 상주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 조문을 마칠 수 있다. 혼자 조용히 다녀가는 것이 가장 좋은 조문이다.
셋째, 빈소 번호를 확인하지 않고 들어간다
합동분향소는 보통 번호나 고인 이름이 입구에 붙어 있다. 그런데 급하게 들어오거나 눈이 잘 안 보이는 상태에서 대충 들어가면 엉뚱한 빈소에 절을 하게 된다.
영정 사진을 보고 이상함을 느껴도 이미 절을 반쯤 했거나 상주와 눈이 마주친 뒤라 빠져나오기 어색해진다. 상주 입장에서는 낯선 사람이 들어와 어색하게 서 있다가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복도에 안내판이 있으면 먼저 보고, 문 앞에 고인 이름이 있으면 한 번 더 확인하고 들어가는 편이 낫다.
둘째, 복도에서 큰 소리로 전화한다
장례식장은 조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복도에서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다. 빈소 안에서는 자제하지만 복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합동분향소는 문이 얇고 공간이 붙어 있어 복도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업무 통화나 약속 조율을 큰 소리로 하면 옆 빈소까지 다 들린다. 급한 전화가 오면 아예 밖으로 나가거나 1층 로비까지 내려가서 받는 편이 낫다. 목소리 크기를 조절하기 어렵다면 문자로 답하거나 나중에 다시 거는 것이 좋다.
첫째, 빈소 앞에서 오래 서서 대화한다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 그래서 빈소 입구 근처에서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그 자리는 다른 조문객이 들어가고 나오는 길목이다.
두세 명이 서서 이야기하면 뒤에 오는 사람이 비켜 달라는 말도 못 하고 기다리거나 옆으로 비집고 지나가야 한다. 상주도 내보내야 할 사람과 맞이해야 할 사람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게 된다. 나올 때 아는 얼굴을 봤다면 가볍게 고개만 숙이고 밖에서 따로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 로비나 주차장에서 짧게 나누고 헤어지면 된다.
합동분향소는 여러 유가족이 같은 공간을 나눠 쓰는 곳이다. 번호 확인, 조용한 통화, 동선 양보 세 가지만 지켜도 민망한 실수는 피할 수 있다. 빈소 안에서뿐 아니라 복도와 입구에서도 조심하는 것이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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