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YTN
주가창을 보다 보면 숫자가 한 번에 크게 움직이는 날보다 천천히 밀리는 날이 더 신경 쓰일 때가 있다. 어제까지 지키던 선이 하나씩 무너지는 모습이 보이면 다음 숫자가 어디일지 괜히 계산하게 된다.
코스피가 그런 모습을 보였다. 어렵게 회복했던 7,000선을 다시 내주고 9월 11일 6,909.91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6,802.50까지 밀렸다. 그래서 벌써 6,000선 재붕괴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제로는 조금 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출처: 경북도민일보
이번 하락은 단순한 차익 실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4% 올랐고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가 오르면 기업 비용뿐 아니라 미국 물가까지 자극할 수 있다. 물가가 쉽게 내려오지 않으면 연준이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하거나 다시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성장주와 반도체주 입장에서는 할인율 부담이 다시 커지는 구조다.
실제로 미국 기술주가 약해진 뒤 삼성전자는 3.53%, SK하이닉스는 2.21% 하락했다. 지수의 무게가 큰 두 종목이 동시에 밀리면서 코스피 낙폭도 커졌다.
출처: 매일경제
개인적으로 이번 하락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숫자는 6,000보다 외국인 매도 규모다. 11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4천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까지 합치면 매도 압력은 더 커졌다.
고유가와 미국 금리 상승은 원화와 외국인 수급에도 영향을 준다. 달러 자산의 매력이 높아지면 한국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형주가 먼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미국 CPI라는 불확실성 하나는 이미 해소됐다. 미국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시장은 이를 확인한 뒤 9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5%까지 높여 반영했다.
출처: 데일리안
그렇다면 코스피가 곧바로 6,000선까지 떨어질까. 아직 그렇게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11일 종가 6,909.91에서 6,000까지는 약 13%의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
증권가에서도 조정 시 6,000선 중반에서 지지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고, 9월 예상 범위를 6,200~7,400으로 제시한 전망도 있다. 즉 6,000선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숫자는 아니지만 현재 확정된 다음 목적지처럼 볼 단계도 아니다.
오히려 다음 거래일에는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 위에서 상승하는지, 미국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하는지, 외국인의 2조원대 매도가 이어지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주말 사이 사우디 원유 수송 시설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커졌다는 점도 변수다.
출처: 한국경제
코스피가 7,000선을 다시 내줬다는 사실 자체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6,000선 붕괴라는 강한 숫자 하나만 바라보면 시장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변수를 놓치기 쉽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주 6,000이라는 숫자보다 유가 100달러, 미국 10년물 5%,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먼저 볼 생각이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더 악화된다면 그때 6,000선 이야기도 훨씬 현실적인 위험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본다.
* 참고 자료
*본 포스팅은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닌, 시장 흐름과 테마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정보성 자료입니다. 투자에는 손실 위험이 있으며,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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