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는 6천만 원인데”… 연비 29km/L에 1600km 주행 가능한 ‘2천만 원대’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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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준대형 세단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은 현대 그랜저다. 넓은 실내와 안정적인 승차감, 오랜 세월 쌓아온 인지도로 패밀리카 시장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됐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이 구도를 흔들 만한 모델이 등장했다. 지리자동차의 전동화 브랜드 ‘지리 갤럭시’가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스타샤인 8’이다.
전장 5018mm로 그랜저(5035mm)와 겨우 17mm밖에 차이 나지 않아, 차체만 놓고 보면 동급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다만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라 그랜저와 실제로 맞붙는 관계는 아니라는 점은 미리 짚어야 한다.
지난해 5월 중국에서 공개된 이 차는 출시 6일 만에 확정 주문 1만대를 넘겼다. 현지 판매가는 12만5800~16만5800위안,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2400만~3200만원 선이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관세와 인증 절차, 유통 비용이 더해지면서 가격표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숫자만 보면 그랜저를 앞지르는 연비와 주행거리

이 차의 무기는 지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Thor EM-i’와 ‘Thor EM-P’다. EM-i는 1.5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전기모터를 얹어 CLTC 기준 100km당 3.43L를 낸다. 환산하면 약 29km/L로, 그랜저 하이브리드 국내 연비(16~17km/L)의 두 배 가까이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순수 전기로만 60km 또는 130km를 달릴 수 있고, 기름과 전기를 모두 가득 채우면 통합 주행거리가 최대 1600km에 이른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다만 CLTC는 국내 인증 방식보다 시험 조건이 느슨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수치를 국내 하이브리드차의 공인연비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실제 국내에 들어와 인증을 받아봐야 진짜 연비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고성능을 노린 EM-P 모델은 1.5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합쳐 시스템 출력이 375~381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49초로, 준대형 세단이라는 걸 감안하면 꽤 빠른 편이다. 이 모델의 통합 주행거리는 약 1500km 수준이다.
라이다까지 얹은 실내, 다만 전 트림 공통은 아니다

가격과 성능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건 실내 사양이다. 중국 판매 기준 15.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25.6인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상위 트림에는 23개 스피커로 구성된 2000W급 오디오 시스템까지 얹힌다.
일부 트림에는 라이다와 밀리미터파 레이더, 카메라를 조합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G-Pilot’도 탑재된다. 다만 이는 운전자가 계속 개입해야 하는 레벨 2 수준의 보조 기능으로, 완전 자율주행과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라이다나 고급 오디오 같은 사양이 모든 트림에 똑같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어서, 실제 국내 출시가 이뤄지더라도 트림별 구성은 중국 사양과 다르게 짜일 가능성이 있다.
국내 도입은 여전히 안갯속,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

스타샤인 8이 실제로 그랜저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렵다. 국내 공식 출시 계획은 물론 국내 가격, 판매망과 정비 인프라, 부품 공급 체계까지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가격과 CLTC 주행거리만 보고 국내에서의 가치를 미리 판단하는 것도 성급하다. 실제 구매 결정에는 차량 가격 외에도 충전 인프라, 정비소 접근성, 안전 인증, 되팔 때의 잔존가치, 보험료, 브랜드 신뢰도까지 두루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관심이 간다면 지금의 스펙표에 기대를 걸기보다, 국내 출시 여부와 조건이 공식적으로 확정될 때까지 지켜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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