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계약 취소한다”… 출시 7분만에 5,000대 이상 팔린 ‘3천만 원대’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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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계에서 벌어지는 경쟁의 축이 달라지고 있다. 누가 더 멀리 가느냐를 넘어, 누가 자율주행 반도체를 직접 만들고 동시에 원가를 얼마나 깎아내느냐가 승부처로 떠올랐다. 그 선두에 중국 스타트업들이 있다.
특히 독자 개발한 고성능 칩과 파격적인 가격을 동시에 내세우는 전략이, 오랫동안 이 시장을 지배해온 기존 완성차 진영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판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샤오펑 신형 G6의 중국 출시였다. 그동안 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사실상 독보적 지위를 누려온 테슬라 모델 Y 앞에, 판매 개시 단 7분 만에 계약 5000건을 쓸어담은 도전자가 등장한 것이다.
국내외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완성차 업계 전반에 가격 인하 압박이 가해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칩 3개를 하나로, 방탄이라 불리는 배터리

신형 G6의 심장에는 샤오펑이 직접 설계한 40코어 ‘튜링’ 칩이 들어간다. 원래 세 개의 고성능 프로세서가 나눠 맡던 연산을 이 칩 하나로 처리하는데, 데이터를 주고받는 대역폭은 33배, 화면 인식 속도는 12배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레벨4급 자율주행까지 이 하드웨어로 대응하겠다는 게 목표이며, 전체 차량 설계 과정에서만 81가지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주행 성능도 부족함이 없다. 후륜에 292마력, 45.9kgf·m 토크를 내는 단일 모터를 얹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3초 만에 끊어낸다. 준중형급 체구를 생각하면 준수한 가속력이다.
정작 화제를 모은 건 배터리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 12분인데, 영하 30도의 강추위에서도 이 속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1000도가 넘는 고열이나 옆에서 가해지는 80톤 무게까지 견뎌내도록 설계돼 현지에서는 아예 ‘방탄 배터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상위 트림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CLTC 인증으로 725km에 달해, 장거리 운행에서도 여유를 갖췄다는 평가다.
가격은 낮췄는데 성능은 오히려 올렸다

이 차가 시장을 흔든 진짜 이유는 가격표다. 트림 세 가지의 중국 판매가는 각각 17만6800위안, 18만6800위안, 19만8800위안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3550만원부터 4000만원 사이다.
같은 조건의 테슬라 모델 Y보다 약 11% 저렴한 수준인데, 오히려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나아졌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움직였다.

비교 대상인 테슬라 모델 Y는 4999만원부터 7300만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돼 있고, 전장은 4790~4969mm, 복합연비는 5.4~5.6km/kWh 수준이다. 이런 제원과 나란히 놓고 보면 신형 G6의 가격 경쟁력은 한층 뚜렷해진다.
다만 이 완판 소식은 2025년 3월 중국 현지 출시 당시의 일이라는 점은 짚어야 한다. 이후 샤오펑은 EREV 버전을 추가하고, 최근에는 통합 주행거리 1700km를 넘는 후속 모델까지 선보이며 라인업을 넓혀왔다.
한국엔 언제, 얼마에 들어올까

샤오펑은 이미 국내에 ‘엑스펑모터스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세워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이 G6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정식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국내 판매가가 중국 가격 그대로 매겨질 가능성은 낮다. 관세와 인증, 국내 사양 조정 비용까지 얹히면서 4000만원 중후반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럼에도 이 정도면 테슬라 모델 Y 후륜구동 트림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출시 시 국내 중형 전기 SUV 시장의 가격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식 출시일과 최종 가격, 보조금 적용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중국 판매가에 기대를 걸기보다, 국내 인증과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는 게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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