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의 차세대 장거리 방공시스템 수주전이 한국 L-SAM과 유럽 SAMP/T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패트리엇 인도 지연이 배경에 있다.
프랑스 국방 전문 매체 Opex360에 따르면 스위스의 차기 방공 시스템 도입 사업은 한국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과 프랑스·이탈리아 합작의 SAMP/T 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인도 지연 문제와 다층 방공망 구축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스위스가 추가 장거리 방공망 도입에 나선 결과다. 다파전으로 출발했던 수주전이 한국산과 유럽산의 맞대결로 정리된 것이다.

“4개국이 제안서를 냈다”
스위스 연방방위조달청은 지난 5월 29일 현지시간 장거리 지상 기반 방공 시스템 도입을 요청한 4개국 업체들로부터 제안요청서를 접수했다. 한국과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기업들이 스위스의 요구사항과 평가 기준을 명시한 문서를 제출해 협상 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두 곳이 최종 경쟁 구도에 남았다.

“독일 우회 합의가 무산됐다”
당초 스위스는 독일이 먼저 미국의 새 패트리엇 시스템을 양도받거나 독일의 기존 재고 일부를 스위스에 넘겨주는 방식의 우회 합의를 조율해왔다. 그러나 교환 및 스왑 합의가 최종 무산되면서 추가적인 장거리 방공망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등과 도입 협상 및 정보 요청 절차를 밟아왔다. 미국발 인도 지연이 다른 공급자에게 길을 열어준 셈이다.

“성능과 납기를 함께 본다”
L-SAM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참여해 개발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상층 요격 자산이다. 유럽 방공망 시장은 기존 공급망과 정치적 연계가 두터워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성능과 납기를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L-SAM이 그 장벽을 뚫을 수 있을지가 이번 수주전의 관전 포인트다.

요격탄 공급이 밀리는 순간 방공 시장의 판도도 함께 흔들린다. 스위스의 선택은 유럽 시장에서 한국산 방공체계의 위치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음 뉴스·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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