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발도사·관상 조언’ 최아영의 육성과 기록… ‘무속 연루설’의 실체와 팩트 검증

윤석열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한 한덕수 전 총리의 부인 최아영 씨를 둘러싼 ‘무속·역학 심취’ 논란은 유튜브와 정치권을 달군 대표적 쟁점 중 하나였다. 여러 의혹 제기와 이에 맞선 한 전 총리 측의 해명, 그리고 언론 인터뷰와 문헌으로 남아 있는 최 씨의 실제 발언을 종합해 팩트를 정리했다.
최 씨가 사주·관상·주역 등 동양 역학과 정신세계에 깊은 관심을 뒀다는 점은 단순한 풍문이 아닌 본인의 공개 발언 및 공식 기록을 통해 확인된다.

최 씨는 2012년 10월 첫 개인전을 앞두고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사주와 관상을 직접 공부하게 된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당시 최 씨는 “공무원 생활 초기 남편의 승진이 너무 안 돼 사주와 관상을 배웠다”며 “공부 끝에 사람마다 팔자가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 얼굴을 보면 관상이 보이고 사주가 함께 보여서 인물화를 그리지 못하게 됐다”면서 “지금도 사주와 관상을 기초로 이런저런 일에 조언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2년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 당시 취재진과의 육성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태도는 여실히 드러났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취재진에게 “남편의 공직 생활이 답답해 주역, 관상, 손금, 명리학을 직접 공부했다”며 “명리학이 밝다고 소문이 났고, 같이 공부하러 다닌 사람도 있다. 사주를 공부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직접 피력했다.
또한 2012년 동양학자 조용헌 씨가 ‘매경이코노미’에 기고한 칼럼에 따르면, 최 씨는 평소 찾아가던 ‘영발도사(靈發道士)’에게 자문을 구하며 길몽과 승진 운을 풀이 받았던 일화가 소개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이 문제가 폭발적인 공방으로 비화한 기폭제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폭로였다. 박 의원은 방송과 당 공식 회의 등에서 최 씨를 향해 “무속에 심취한 전문가 수준”이라며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급”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고질적 논란이었던 ‘무속 프레임’과 한 전 총리 부부를 엮어 “용산과 총리실 배우자들이 미신과 비합리적 네트워크로 얽힌 ‘무속 공동체’가 아니냐”는 강도 높은 정치적 공세를 폈다. 당시 야당 법률지원단은 최 씨의 과거 인터뷰와 칼럼을 근거로 제시하며 한 전 총리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기까지 했다.
다만, 최 씨가 김건희 여사 모녀와 한자리에서 굿이나 무속 행위를 함께 진행했다거나 국가 정책 결정을 무속으로 공조했다는 식의 구체적 ‘공동체 실체’는 사법 기관이나 객관적 물증을 통해 공식 확인된 바는 없으며, 당시 야권의 정치적 규정과 의혹 제기 수준에 머물렀다.
한덕수 전 총리와 지지층은 무속 프레임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 전 총리는 관훈토론회 등 공개석상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분이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며 “연초에 보는 토정비결이나 오늘의 운세 수준일 뿐, 무속 심취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전 총리 측은 최 씨가 125년 역사를 지닌 감리교 명문가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최 씨의 증조부 최학삼 목사는 일제강점기 김제 죽동교회 등을 설립한 초기 개신교 지도자이며, 부친 최현식 장로 역시 종로교회 장로를 역임했다. 최 씨 본인 또한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수십 년간 신앙생활을 이어온 독실한 집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무속인’이나 ‘무속 심취자’라는 주장은 악의적 왜곡이라고 맞섰다.

결과적으로 최 씨가 남편의 승진과 관운 등을 이유로 역학·사주·관상을 깊이 공부하고 조언을 건넸던 일화는 본인 육성과 언론을 통해 입증된 팩트이지만, 이를 둘러싼 ‘김건희 무속 공동체’ 의혹은 윤석열 정부의 비선 논란 속에서 정치권 공방과 프레임 대립으로 격화된 사안으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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