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을 함께한 남편을 먼저 보낸 아내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흔히 슬픔만 떠올리지만, 현실은 더 복잡합니다.
죽음의 연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상실의 감정에도 순서가 있다고 말합니다. 사별을 겪은 아내들이 가장 많이 느낀다는 감정,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1. 슬픔보다 먼저 오는 멍함
장례를 치르는 동안엔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큰 상실 앞에서 마음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죠. 멍함은 무정함이 아니라 애도의 첫 단계입니다.

2. 뒤늦게 밀려오는 후회와 그리움
따뜻한 말 한마디 못 해준 것, 함께 못 가본 여행이 사무치게 떠오릅니다. 퀴블러 로스는 후회도 사랑의 다른 얼굴이라고 말하죠. 충분히 그리워하는 것이 회복의 과정입니다.

3. 말 못 할 홀가분함, 그리고 미안함
긴 간병 끝의 사별일수록 문득 안도감이 스치고, 곧 그런 마음을 느낀 자신을 자책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감정은 배신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마음이죠. 스스로를 용서하는 것도 애도의 일부입니다.
그럼 어떻게 견뎌야 할까요?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흘러가게 두세요. 그리고 혼자 견디지 말고 자녀든 친구든 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꺼내놓으세요. 애도는 잊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충분히 슬퍼한 사람만이 다시 웃을 수 있습니다.
출처 : ‘상실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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