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보다 더 큰데 저렴하네”… ‘2천만 원대’로 한 번에 750km 달리는 SUV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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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중국에서 출시된 마쓰다 EZ-60을 두고 국내 SUV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례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본형 기준 2,338만 원, 최상위 트림도 3,137만 원이면 살 수 있는데, 차체 크기는 국내 대표 중형 SUV인 기아 쏘렌토보다 오히려 크기 때문이다.
전장 4,850mm, 휠베이스 2,902mm급 차체에 750km 안팎의 복합 주행거리를 갖춘 전기 SUV가 이 가격에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정도면 국내에 들어와도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EZ-60은 아직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치지 않은 모델이다. 쏘렌토보다 크고 훨씬 싼 이 SUV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하나씩 짚어볼 필요가 있다.
창안차 플랫폼과 EREV 구조로 만든 750km 주행거리

EZ-60은 마쓰다의 독자 개발 모델이 아니라, 중국 창안자동차와의 합작 법인인 창안마쓰다가 개발·생산한다. 후륜구동 기반의 EPA1 플랫폼을 공유하며, 순수 전기(EV)와 주행거리 연장형(EREV) 두 가지로 나온다.
EV 버전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중국 기준(CLTC) 주행거리 520~628km, 최고출력 255마력을 낸다. EREV 버전은 1.5L 가솔린 엔진을 발전기로 써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중국 기준 종합 주행거리는 1,280km, 국내 기준(WLTP 환산 추정)으로는 750km 안팎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50mm, 전폭 1,935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902mm다. 쏘렌토(전장 4,815mm, 전폭 1,900mm, 전고 1,695mm, 축거 2,815mm)와 비교하면 길이와 너비는 35mm씩 더 크지만, 지붕은 75mm 낮은 쿠페형 SUV 비율을 갖췄다.
26.45인치 스크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이 가격에?

이 가격대에서 눈에 띄는 건 실내 사양이다. 26.45인치 스크린과 50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컴포트 시트까지 탑재됐는데, 2천만 원대 SU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은 아니다. 다만 물리 버튼 대부분이 사라져 조작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가격 경쟁력은 쏘렌토와 비교하면 더 뚜렷해진다. 국내 쏘렌토는 인기 트림 기준 4천만 원을 훌쩍 넘기는데, EZ-60은 풀옵션으로도 3천만 원 초반에 그친다. 다만 이는 중국 현지 판매가 기준으로, 국내에 들어올 경우 관세와 인증 비용 등이 더해져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정작 중국 현지에서는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천만 원 안팎 구간에 워낙 많은 전기 SUV가 쏟아지고 있어, 가격 하나만으로는 눈에 띄기 어려운 시장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이유, 그리고 남은 변수들

지금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출시 여부 자체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쓰다는 실제로 2026년 1월 유럽에는 CX-6e라는 이름으로 이미 출시해 호주·뉴질랜드까지 판매를 넓혔지만,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바 없다.
설령 도입이 결정되더라도 환경부 저공해차 인증과 국토교통부 자동차안전기준 인증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하는 데다, 급속충전 규격도 중국 표준(GB/T)에서 국내 표준인 DC콤보(CCS1)로 바꿔야 해 실제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설령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브랜드만 다른 차’라는 인식은 넘어야 할 과제다. 같은 창안자동차 플랫폼을 쓰는 디팔 S07이 현지에서 더 저렴하게 팔리고 있어, 중국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배지만 바꾼 모델”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시장 특유의 과잉 경쟁 구조도 고려해야 한다. 몇 분마다 신차가 한 대씩 쏟아진다고 할 정도로 공급 속도가 빠른 시장이라, 가격 경쟁력만으로 승부를 보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 차가 실제로 한국 소비자 손에 들어올지는, 마쓰다의 글로벌 전략과 국내 인증 절차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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