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PHEV 10대 중 4대가 이 차”…3750만원 SUV가 한국서 불티나게 팔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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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에서 BYD 씨라이언 6 DM-i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씨라이언 6 DM-i는 지난 8월 국내에서 500대가 신규 등록됐다. 같은 달 전체 수입 PHEV 등록대수는 1334대로, 한 차종이 시장의 37.5%를 차지했다.
수입 PHEV 10대 가운데 약 4대가 씨라이언 6였던 셈이다.

2위 BMW X5 50e는 121대, 토요타 RAV4 PHEV는 96대, BMW 530e는 76대,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65대가 등록됐다.
2위부터 5위까지 네 모델을 모두 합쳐도 358대로, 씨라이언 6 한 차종의 500대보다 142대 적다.
특히 BYD코리아가 8월 말부터 국내 고객 인도를 본격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판매 흐름부터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 셈이다.
3750만원…수입 PHEV 가격대 크게 낮췄다

씨라이언 6의 판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숫자는 가격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3750만원이다.
그동안 국내 수입 PHEV 시장은 BMW와 볼보, 포르쉐 등 상대적으로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다. 씨라이언 6는 이보다 낮은 가격대로 진입하면서 수입 PHEV의 접근 가능한 가격대를 크게 넓혔다.

특히 3000만원 후반이면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SUV와도 구매 예산이 겹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중국산 수입차냐 국산차냐’보다 같은 예산으로 외부 충전이 가능한 PHEV와 일반 하이브리드를 비교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가격 경쟁력이 실제 등록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씨라이언 6의 8월 성적은 의미가 크다.
전기만으로 70km…장거리에서는 엔진 함께 사용

씨라이언 6가 일반 하이브리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외부 충전이 가능한 PHEV라는 것이다.
18.3kWh 용량의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 기준 EV 모드로 70km를 주행할 수 있다.
하루 이동거리가 짧고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할 수 있다면 평소 출퇴근 상당 부분을 전기모터 중심으로 소화할 수 있는 거리다.

배터리 사용량이 줄어들면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환된다.
복합연비는 휘발유 기준 15.2km/L이며 도심 15.9km/L, 고속도로 14.3km/L다. 전기 효율은 복합 4.2km/kWh다.
3.3kW V2L과 18kW DC 급속충전도 지원해 일반적인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에 가까운 활용성을 일부 확보했다.
전장 4775mm…가격은 낮아도 차체는 중형 SUV급

3750만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작은 SUV를 떠올리기 쉽지만 차체는 중형급이다.
전장은 4775mm, 전폭 1890mm, 전고 1670mm이며 휠베이스는 2765mm다.
전륜 싱글모터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300Nm를 발휘한다. 가솔린 엔진은 1.5리터 4기통으로 최고출력 131마력이다.

배터리는 BYD 계열 FinDreams Battery가 생산하는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한다.
2열을 접으면 적재공간을 최대 144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고, 15.6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파노라믹 글래스루프 등 국내 판매 사양도 갖췄다.
낮은 가격 하나만 앞세운 모델이라기보다 중형 SUV 크기와 전기주행거리, 충전 기능, 편의사양을 묶어 상품성을 만든 구조에 가깝다.
BYD 제외하면 시장은 오히려 감소…증가세 사실상 주도

씨라이언 6의 8월 판매를 시장 전체와 비교하면 영향력이 더 분명해진다.
지난해 8월 국내 수입 PHEV 등록대수는 997대였다. 올해 8월에는 1334대로 337대, 33.8% 증가했다.
그런데 씨라이언 6 한 차종의 등록대수만 500대다.
씨라이언 6를 제외하면 올해 8월 기존 수입 PHEV 등록은 834대로, 지난해 같은 달 전체 997대보다 163대 적다.

즉 씨라이언 6가 기존 브랜드의 감소분을 상쇄하면서 8월 수입 PHEV 시장의 증가세를 사실상 주도한 셈이다.
다만 한 달 성적만으로 장기적인 시장 판도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신차 초기 대기수요와 초도 물량 출고가 실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3750만원이라는 가격에 환경부 인증 EV 주행거리 70km, 중형 SUV 차체까지 갖춘 모델이 등장하면서 수입 PHEV 시장의 가격대가 아래로 넓어진 것은 분명하다.
씨라이언 6의 8월 실적이 보여준 가장 큰 변화도 여기에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이던 수입 PHEV 시장에 3000만원대 모델이 실제 판매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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