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 첫 월급을 받은 날 집에 들렀다고 합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아버지에게 봉투 하나를 내밀었습니다.아버지는 웃으며 받아 두었다가 나중에 열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안에 든 것을 보고 한참 동안 손을 내려놓지 못했다고 합니다.

예상했던 봉투와 달랐던 것
아버지는 당연히 용돈이 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한사코 받지 않겠다고 하다가 결국 받아 두었습니다. 아들은 별말 없이 그냥 웃기만 했습니다. 그러고는 늦었다며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아버지는 그날 밤에야 봉투를 열어 보았습니다.

안에 함께 들어 있던 종이
봉투 안에는 돈과 함께 접힌 종이 한 장이 있었습니다. 펼쳐 보니 아들의 글씨로 짧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가 매달 적어 주던 용돈 기록을 기억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제는 자기가 그 기록을 시작해 보겠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고 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남아 있던 것
아버지는 그 용돈 기록을 대단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아이가 돈을 알게 하려던 습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그것을 오래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르치려 했던 말보다 보여 준 모습이 남았던 셈입니다. 아버지는 다음 날 아들에게 짧게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자식에게 남는 것은 물려준 재산보다 함께 지켜 온 습관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잊고 있던 일도 아이는 기억하고 있습니다.오늘 자녀에게 짧게라도 안부를 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런 연락이 다음 기억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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