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까지 물려줄 생각으로 지었어요” 부모+자식들이 같이 사는 2세대 단독주택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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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옆에 붙은 주지 가족의 살림집이다. 낡은 옛집을 헐고 부부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이 함께 사는 2세대 주택으로 새로 지었다. 대지 449평에 연면적 100평. 부모님 집은 단층, 자녀 집은 3층이고, 두 채가 ㄱ자로 중정을 감싸며 연결 복도로 이어진다. 중정 한가운데 큰 벚나무가 서 있다.
외관

연회색 외벽에 나무를 포인트로 얹었다. 눈에 띄는 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는 날개벽이다. 자녀 집의 도로 쪽 면은 거의 벽인데, 세로로 늘어선 날개벽이 갈비뼈처럼 리듬을 만들어 밋밋함이 사라졌다. 반대로 길에서 보이지 않는 중정 쪽은 거의 전면이 유리창이다. 호텔이나 레스토랑 같다는 말을 듣는 이유다.

이 날개벽은 처음부터 디자인으로 만든 게 아니다. ㄱ자로 두 집을 나누면 의외로 서로의 집 안이 잘 보인다. 그래서 외벽에 날개벽을 세워 시선을 끊되 정면의 벚나무는 그대로 보이게 한 것이다. 그런데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날개벽은 사실 건물을 받치는 큰 기둥이고, 나무 부분은 보다.

기둥을 집 밖으로 빼서 실내에는 튀어나온 기둥이 없고, 내력벽에 기대지 않는 라멘 구조라 나중에 벽을 헐고 구조를 바꾸기가 쉽다. 대를 이어 사는 집이니 다음 사람이 “이 벽은 못 뜯어요”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하려는 계산이다. 구조 하나로 내진, 튀어나온 기둥 없는 실내, 구조 변경의 자유, 시선 차단, 외관까지 다섯 가지를 해결했다.

부모님 집은 절과 가까워서 큰 지붕과 깊은 처마로 절 건물의 처마와 선을 맞췄다. 색은 현대적이지만 두 건물이 이질감 없이 나란히 선다.
부모님 집 거실


단층인데 천장 높이가 최대 4미터다. 기둥이 밖으로 나가 있으니 거실 안에 걸리는 게 하나도 없고, 통창 너머로 벚나무가 있는 중정이 펼쳐진다.

안쪽에는 다다미를 올린 단이 있어 누워 쉬거나 바닥에 앉아 지낼 수 있고, 그 옆으로 서재와 손님방이 이어진다. 서재에는 붙박이 책상을 짜서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자리로 만들었다. 큰 창밖으로 중정의 초록이 들어온다.
자녀 집 거실


1층 거실과 다이닝룸은 중정을 향해 크게 열려 있고 천장은 2층까지 뚫려 있다. 거실 바닥은 타일을 깔고 한 단 낮췄는데, 아늑하게 감싸이면서도 중정과 바닥이 이어진 테라스에 앉은 느낌이 든다. 창밖 마당 너머로 보이는 회색 벽이 바로 부모님 집의 날개벽이다. 그 벽 덕분에 부모님 집 안은 보이지 않지만 중정은 온전히 보인다.
2층과 3층 복도

자녀 집은 배치상 가로로 긴 형태라, 침실이 있는 2층과 3층은 복도 한쪽에 방이 줄지어 서는 단조로운 구성이 되기 쉬웠다. 그래서 복도를 넓게 잡고 자리로 만들었다. 2층 복도는 정면에 벚나무가 보이는 곳에 카운터 책상을 달아 일하는 자리로 쓰고, 한쪽은 1층과 이어지는 뚫린 천장이다. 3층 복도에는 서가를 두어 아이들이 마음대로 쓰는 공동 공간으로 꾸몄다.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머무는 곳이 된 복도다.
출처: 蘆田 暢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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