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중도일보
아파트를 볼 때 연식부터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1991년, 1992년이라는 숫자가 보이면 아무래도 신축보다 한참 불리하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그런데 최근 대전 둔산 실거래를 보다 숫자를 다시 확인하게 됐다. 30년이 훌쩍 넘은 단지들이 오히려 기존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건물의 나이보다 다른 무언가에 돈이 붙고 있다는 의미로 보였다.
청솔 9억 7500만원 신고가
출처: 충청투데이
1991년 준공된 둔산동 청솔 전용 164.51㎡는 지난 8월 9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 9억원보다 7500만원 높은 가격이다.
국화우성 전용 84㎡도 6억9300만원에 거래됐고 국화동성 84㎡는 6억2500만원, 국화라이트 149㎡는 9억3500만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영진햇님 75㎡ 역시 7억8000만원까지 올라왔다.
단순히 구축 한두 곳이 튄 모습은 아니다. 오랜 학군과 상권, 행정시설이 형성된 둔산 생활권에 수요가 다시 집중되는 가운데 여러 노후 단지의 가격 상단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용적률 226% → 360% 변화
출처: 매일경제 마켓
이번 상승에서 개인적으로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재건축 기대가 이전보다 구체적인 숫자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대전시는 8월 28일 둔산·송촌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둔산지구 기준 용적률은 기존 226%에서 360%로 높아졌고, 계획 주택 수 역시 7만4000호에서 9만4000호로 확대됐다.
크로바·목련·한가람·공작한양 등은 이미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에 포함됐다. 아직 실제 재건축 완료까지는 긴 과정이 남아 있지만 예전처럼 언젠가 재건축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와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둔산이라는 지역명이 주변 아파트 이름에 잇따라 들어가고 월평3동에서 둔산4동으로 행정동 명칭 변경까지 추진하는 모습도 흥미롭다. 결국 시장이 건물 연식뿐 아니라 생활권 자체에 가격을 매기고 있다는 장면으로 읽힌다.
대전 미분양 2044가구 변수
출처: 뉴시스
그렇다고 대전 집값 전체가 강세로 돌아섰다고 해석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26년 6월 대전 미분양 주택은 2044가구로 1년 전 1663가구보다 약 23% 늘었다. 특히 미분양의 약 63%가 중구에 집중됐다. 둔산에서 신고가가 나오는 것과 다른 지역의 분양시장이 어려운 상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고가 자체도 거래량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몇 건의 높은 거래가 최고가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정비사업 역시 용적률이 높아졌다고 곧바로 재건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주민 동의와 사업성, 공사비, 분담금이라는 큰 변수가 남아 있다.
출처: 한국경제
둔산 움직임을 보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30년 된 아파트도 결국 땅과 생활권의 가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새집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수요가 움직이는 시장은 아닌 셈이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신고가 숫자 하나보다 둔산 정비사업이 실제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 같은 가격대 거래가 몇 건이나 이어지는지를 더 볼 생각이다. 지금 대전의 핵심은 대전 전체 상승보다 좋은 입지로 수요가 더 강하게 몰리는 상급지 쏠림에 가까워 보인다.
참고 및 출처 자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