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공공뉴스
주식시장에서 조금 불편한 장면이 있다. 개인은 떨어지는 주식을 계속 받아내는데 외국인은 반대편에서 쉬지 않고 물량을 던지는 모습이다. 하루 정도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며칠 연속 이어지면 숫자를 다시 보게 된다.
이번에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9월 초까지만 해도 돌아오는 듯했던 외국인이 9일부터 다시 매도로 방향을 틀었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순매도한 금액만 약 4조9000억원이다. 14일 월요일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다시 크게 흔들렸다.
출처: 동아일보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9월 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하면서 코스피가 7100선을 회복했고 9일에도 7000선을 지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9일부터 매도세가 시작됐고 10~11일에는 약 4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14일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주식을 팔면서 장중 코스피가 6700선 아래까지 밀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이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 동안 외국인이 계속 매도한다면 결국 시장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이 언제 돌아서는지가 중요해진다.
출처: 한국석유공사
외국인이 갑자기 국내 기업을 나쁘게 보기 시작했다고 해석하기보다는 글로벌 환경을 먼저 볼 필요가 있다. 중동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14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대, WTI도 102달러대로 올라왔다.
여기에 미국 금리까지 겹쳤다. 예상보다 강한 물가로 9월 FOMC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도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은 떨어지고 성장주에 적용되는 할인율 부담도 커진다.
한국 입장에서는 고유가도 달갑지 않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가 상승이 기업 비용과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외국인 매도의 핵심을 한국 기업 하나의 문제보다 글로벌 위험회피 흐름에서 찾는 편이 맞다고 본다.
출처: 머니투데이
여기에 이번에는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던 반도체에도 변수가 생겼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가 AI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제기했고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등도 이에 호응했다.
이 소식은 14일 아시아 기술주에 바로 영향을 줬다. 로이터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13% 넘게 떨어졌고 삼성전자는 약 3.7%, SK하이닉스는 5% 넘게 하락했다.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핵심 기대였던 만큼 관련 투자심리가 민감하게 움직인 것이다.
다만 AI 개발 속도 조절 논의가 곧바로 AI 투자와 반도체 수요 급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기업의 AI 설비투자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낮아지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출처: 중앙일보
개인적으로 지금 코스피에서 가장 먼저 볼 숫자는 지수 자체보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라고 본다. 유가와 미국 금리가 안정되더라도 외국인이 계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판다면 7000선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반대로 FOMC라는 큰 이벤트가 지나고 외국인 자금이 다시 반도체로 들어오기 시작한다면 분위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라질 수도 있다. 지금은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누가 팔고 있고, 그 매도가 언제 멈추는지를 확인해야 할 구간이다.
* 참고 자료
*본 포스팅은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닌, 시장 흐름과 테마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정보성 자료입니다. 투자에는 손실 위험이 있으며,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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