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 캠퍼스 커플에서 정·관계를 흔든 부부로… 나경원·김재호의 파란만장한 행보와 근황

대학 시절 교내 대표적인 캠퍼스 커플(CC)로 시작해 각각 중진 정치인과 고위 법관의 자리에 오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남편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 부부의 이야기가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재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2년 서울대 법대에 함께 입학한 동기인 두 사람은 대학교 2학년이던 1983년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같은 동네에 거주하며 버스를 함께 타고 다니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고, 나 의원이 김 법원장의 군 복무 시절을 묵묵히 기다리며 사랑을 키워온 일화는 방송 등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졌다. 1988년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엘리트 법조인 부부의 길을 걸었다. 김재호 법원장이 먼저 제31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1기)에 합격했고, 나경원 의원이 제34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4기)에 합격하며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2002년 나경원 전 판사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여성특보로 발탁되며 정계에 전격 입문하면서, 부부의 삶은 거센 정치적 풍파의 한가운데로 들어서게 됐다. 남편은 현직 판사로 법원에 남고, 아내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하면서 사법과 정치라는 두 영역의 경계에서 불가피한 논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논란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정국에서 불거진 이른바 ‘기소 청탁 의혹’이었다. 2005년 나경원 당시 의원에 대한 비방 글을 인터넷에 올린 누리꾼을 상대로 남편인 김재호 당시 서울서부지법 판사가 검찰 측에 기소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사안은 당시 팟캐스트 방송 폭로와 검찰·경찰 수사로 이어지며 전국적인 정치 스캔들로 비화됐다. 치열한 공방 끝에 수사 당국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사안을 매듭지었으나, 정치인 배우자를 둔 고위 법관의 처신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크게 일었다.
이후에도 나 의원의 선거 출마나 정치적 고비 때마다 부부의 배경과 자녀 관련 이슈는 여야 간 주요 공방 소재로 다뤄지며 끊임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재 두 사람은 각자의 영역에서 주요한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구 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며 5선 중진 의원으로 정계 중심에 복귀했다. 남편 김재호 판사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2025년 춘천지방법원장으로 임명되어 일선 법원을 이끌고 있으며, 강원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직무도 겸임하고 있다.

40여 년 전 대학 캠퍼스에서 맺어진 두 사람의 인연은 대한민국 정치와 사법의 중심에서 여전히 주목받는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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