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훈련사가 말한 갈등의 원인을 찾을 때 피해야 할 실수 1위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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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갈등이 생기면 상대방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저 사람의 성격이 문제다, 저 사람이 먼저 그랬다, 저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다. 갈등을 겪는 동안 상대는 점점 더 고약한 존재로 굳어지고, 우리는 그 사람을 바꾸려 애쓰다 지쳐간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말로 유명하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개들을 만나며 그가 발견한 것은, 문제의 근원이 개 자체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개를 둘러싼 환경, 관계, 소통 방식 속에 원인이 숨어 있었다. 이 통찰은 사람 사이의 갈등에도 적용된다. 우리가 상대를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는 순간, 진짜 원인은 보이지 않게 된다.
4위 – 상대의 본성 탓으로 돌리기
갈등이 길어지면 우리는 상대방의 성격이나 본성을 문제 삼기 시작한다. “저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야”, “성격이 저래서 안 되는 거야”라는 식의 판단이 내려진다. 한 번 이렇게 규정하고 나면 더 이상 대화는 필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강형욱의 시선은 다르다. 그는 문제견이라 불리는 개들을 만날 때 ‘이 개가 원래 나쁜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 ‘무엇이 이 개를 이렇게 만들었나’를 살핀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본성을 문제 삼는 순간, 우리는 갈등의 진짜 구조를 놓친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 어떤 맥락 속에 있는지를 보지 못하게 된다.
3위 – 내 관점만으로 상황 읽기
우리는 대개 자신의 눈으로만 갈등을 해석한다. 내가 상처받았으니 상대가 잘못한 것이고, 내가 불편하니 상대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단순한 인과관계는 명확해 보이지만, 실은 절반의 진실만 담고 있다.
강형욱이 문제 행동을 보이는 개를 만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개의 입장에서 상황을 읽는 것이다. 개가 짖는 이유, 물려는 이유, 도망가는 이유를 개의 관점에서 이해하려 한다. 사람 사이의 갈등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무엇이 그를 방어적으로 만들었는지를 보지 않으면 갈등의 원인은 영영 미궁에 빠진다. 내 관점만으로는 갈등의 절반밖에 볼 수 없다.
2위 – 관계가 아닌 개인에게만 집중하기
갈등이 생기면 우리는 ‘누가 잘못했나’를 따진다. 그래서 갈등의 원인을 특정 인물 한 사람에게서 찾으려 한다. 하지만 갈등은 대부분 두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그 관계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자란다.
강형욱은 개를 훈련할 때 개만 보지 않는다. 개와 보호자의 관계, 집안의 환경, 산책 패턴, 소통 방식까지 전체를 본다. 문제는 개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만들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와의 갈등도, 가족과의 불화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두 사람이 만들어온 소통 구조, 쌓인 오해, 말하지 못한 기대들이 얽혀 있다. 개인에게만 집중하면 관계의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1위 – 상대를 ‘문제 그 자체’로 보기
갈등의 원인을 찾을 때 가장 큰 실수는 상대를 문제 그 자체로 보는 것이다. ‘저 사람이 문제야’, ‘저 사람만 없으면 될 텐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원인을 찾는 일을 멈추고 상대를 제거하는 일에만 골몰하게 된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강형욱의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이것은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선언이다. 개를 나쁜 존재로 규정하는 순간, 해결은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개가 아니라 개를 둘러싼 상황을 문제로 보면 길이 열린다. 사람도 그렇다. 상대를 문제 그 자체로 보는 순간, 그 사람은 고쳐야 할 대상이 되고 갈등은 싸움이 된다. 하지만 상대가 아니라 우리 사이의 무언가를 문제로 보면, 비로소 함께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인다.
오늘 당신이 갈등을 겪고 있다면, 상대에 대한 판단을 잠시 내려놓아 보자. “저 사람이 왜 저럴까” 대신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라고 물어보자. 그 질문 하나가 갈등의 진짜 원인을 보는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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