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재료는 다 들어갔는데 맛이 왠지 텁텁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진 적이 있다. 간을 더 맞춰봐도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복잡해질 때가 있다. 문제는 재료 자체가 아니라 넣는 순서에 있는 경우가 많다.
된장과 고추장, 들깨가루는 국물 요리에 자주 쓰는 재료지만 언제 넣느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진다. 너무 일찍 넣으면 향이 날아가거나 국물이 탁해지고 텁텁해지기 쉽다. 익숙한 재료일수록 타이밍을 놓치기 쉬우니 순서를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3위. 들깨가루
들깨가루는 국물에 고소함을 더해주는 재료지만 처음부터 넣고 오래 끓이면 기름이 분리되고 국물 표면에 뜨면서 텁텁한 느낌이 강해진다. 오래 끓일수록 본래 고소한 맛보다 묵직하고 걸쭉한 느낌만 남기 쉽다.
들깨가루는 국물이 거의 다 끓은 뒤 마지막에 넣고 한두 번 저어가며 살짝만 더 끓이는 편이 낫다. 그래야 고소한 향이 살아나고 국물도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들깨탕이나 시래기국처럼 들깨가 주재료일 때도 중간쯤 넣고 길게 끓이기보다 후반에 넣고 짧게 마무리하는 쪽이 깔끔하다.
2위. 고추장
고추장은 찌개에 매운맛과 색을 내는 재료지만 처음부터 풀어 넣고 오래 끓이면 단맛만 강해지고 매운맛은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또 국물이 너무 탁하게 변하면서 칼칼한 맛보다 텁텁한 느낌이 앞설 수 있다.
고추장은 채소나 고기가 어느 정도 익은 뒤 중간쯤 풀어 넣고 다시 한소끔 끓여주는 편이 좋다. 그래야 매운맛과 감칠맛이 제대로 배고 국물도 탁하지 않게 마무리된다. 처음부터 넣어 오래 끓이면 고추장 본래 맛이 무뎌지고 단맛만 도드라지기 쉬우니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위. 된장
된장은 가장 흔히 쓰는 재료지만 가장 타이밍을 놓치기 쉬운 재료이기도 하다. 된장을 처음부터 넣고 오래 끓이면 구수한 향은 날아가고 국물만 탁하고 짠맛만 강해진다. 또 된장 속 효소나 유익한 성분도 장시간 가열하면 변할 수 있다.
된장은 채소와 두부가 거의 다 익은 뒤 불을 약하게 줄이고 풀어 넣는 편이 낫다. 그 뒤 다시 센 불로 팔팔 끓이기보다 약한 불에서 한두 번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바로 불을 끄는 것이 좋다. 그래야 된장 특유의 구수한 향이 살아나고 국물도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국물 요리는 재료를 다 넣고 오래 끓이면 맛이 깊어질 것 같지만 된장이나 고추장, 들깨가루처럼 향과 맛이 중요한 재료는 오히려 늦게 넣어야 제맛이 난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넣지 말고 익는 시간을 나눠 생각하면 국물 맛을 망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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