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캐스퍼 초비상!”… 출시 2주만에 1천대 넘게 팔린 ‘2천만 원대’ 수입 경차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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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차 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전체 456만5,777대 중 166만7,360대, 비율로는 36.5%가 경차다. 이 정도면 경차를 단순한 소형차 한 종류로 취급하기는 어렵다.
이 시장을 정조준해 BYD가 내놓은 게 일본 전용 전기 경차 ‘라코’다. 출시 2주 만에 주문이 1,002대에 달했고, 시작 가격 214만5천엔은 환율을 반영하면 2천만원대 초반 수준이다.
아직 판매량으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해외 브랜드가 낯선 시장에서 경차 규격에 맞춘 전용 모델로 이 정도 초반 반응을 끌어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 경차규격 그대로, 우산트레이까지

차체 치수부터 일본 경차 규격(길이 3,400mm·너비 1,480mm·높이 2,000mm 이내)에 맞춰 전장 3,395mm·전폭 1,475mm·전고 1,800mm로 재단했다. 박스형 실루엣에 슬라이딩 도어를 붙여, 폭 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타고 내리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뒷좌석 발밑에 마련된 우산 트레이다. 일본의 장마철을 직접 조사한 뒤 젖은 우산 놓을 자리를 따로 뒀고, 컵홀더도 가로·세로 8cm의 네모난 모양으로 바꿨다. 규격만 맞춘 수입차가 아니라 실제 생활 속 불편을 줄이는 쪽으로 접근했다는 뜻이다.
사쿠라보다 싸고 더 가는데 보조금은 밀린다

트림은 세 가지다. 214만5천엔 라코 200은 210km, 239만8천엔 300 플러스와 249만7천엔 300 프리미엄은 나란히 320km를 간다. 그런데 초기 주문의 80%가 가장 비싼 300 프리미엄에 몰려, 저가 시작가만 보고 접근했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였다.
구매 목적을 뜯어보면 세컨드카가 37.5%, 기존 차 교체가 35.7%, 생애 첫 차가 26.8%로 고르게 갈렸다. 여분의 차 한 대가 아니라 매일 타는 주력 차량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는 신호다.
닛산 사쿠라(244만8,600~299만8,600엔, 180km)와 비교하면 라코 200은 30만3,600엔 싸고 30km 더 가며, 300 플러스·프리미엄은 140km나 앞선다. 다만 보조금은 라코 15만엔, 사쿠라 58만엔으로 43만엔 차이가 나 표시가만으로 부담을 예단할 수 없다.
1만대 목표,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

전국 77개 대리점을 발판으로 판매망을 넓히는 한편, 6년 또는 15만km 무상 보증을 얹어 낯선 수입 브랜드에 대한 유지관리 부담을 덜어주려 한다.
처음 접하는 브랜드일수록 가격만 볼 게 아니라 가까운 대리점 접근성과 보증 조건까지 함께 따져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목표는 연말까지 누적 1만대지만, 2주 만의 1,002대 주문만으로 이를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닛산 사쿠라가 작년 한 해에만 1만4,093대를 팔고 누적 10만대를 넘긴 걸 보면, 버텨야 할 상대의 체급이 결코 만만치 않다.

현대 인스터도 변수다. 5개 트림에 284만9천~372만9천엔, 주행거리 393~477km로 라코보다 값은 비싸지만 훨씬 먼 거리를 파고든다. 저렴하고 작은 전기 경차를 원하는지, 값을 더 치르더라도 긴 주행거리가 필요한지에 따라 비교 대상 자체가 달라진다.
BYD가 대도시보다 지방 중소도시 공략에 힘을 싣는 데도 이유가 있다. 일본 주유소 수가 1994년 약 6만 곳에서 2024년 약 2만7,000곳으로 반토막 넘게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라코는 현재 일본 전용으로만 판매되는 모델로, 국내 출시 여부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초반 관심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려면 가격과 주행거리뿐 아니라 정비망과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까지 넘어야 하는 만큼, 지금의 주문 대수만으로 연간 목표 달성 여부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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