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를 많이 사면 냉동실에 넣어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든 채소가 냉동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일부 채소는 얼리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식감이 완전히 달라지고, 해동 후에는 물러져서 제대로 쓸 수 없게 된다. 냉동 보관이 가능한 채소와 피해야 할 채소를 구분해 두면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냉동실은 만능 보관 공간이 아니다. 수분이 많고 조직이 연한 채소일수록 얼렸다 녹이는 과정에서 세포벽이 파괴되며 본래 식감을 잃기 쉽다. 그래서 어떤 채소를 냉동해도 되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3위. 오이
오이는 수분 함량이 매우 높아 냉동 보관에 적합하지 않다. 얼리면 수분이 얼음 결정을 만들면서 조직을 손상시키고, 해동하면 물이 빠져나가며 푸석푸석하게 변한다. 냉동했다 녹인 오이는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고 물컹하게 눌러지기 때문에 샐러드나 무침에 쓸 수 없다.
오이는 냉장 보관이 기본이다. 키친타월로 감싸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실 채소칸에 세워 두면 일주일 정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많이 남았다면 얼리지 말고 절여서 장아찌나 피클로 만드는 편이 낫다.
2위. 양상추
양상추 역시 수분이 많고 조직이 약한 채소라 냉동하면 안 된다. 얼린 뒤 해동하면 잎이 축 늘어지고 물이 흥건하게 나오면서 본래 아삭함이 완전히 사라진다. 샐러드용으로 쓸 수 없을 정도로 식감이 망가지기 때문에 냉동실에 넣는 것 자체가 낭비다.
양상추는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털어내고 키친타월로 감싼 다음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며칠 정도 신선하게 유지된다. 남은 양상추는 냉동하지 말고 빨리 먹거나, 볶음밥이나 국에 넣어 익혀 먹는 편이 현실적이다.
1위. 무
무는 수분이 많고 단단해 보이지만 냉동하면 식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얼렸다 녹이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스펀지처럼 푸석해지고, 씹는 맛이 사라져서 무침이나 생채로는 전혀 쓸 수 없다. 국에 넣어도 물컹하게 풀어지는 느낌이 들어 본래 맛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는 냉장 보관이 원칙이다. 흙을 털어낸 뒤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실에 두면 2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많이 남았다면 냉동하지 말고 깍두기나 동치미로 담그거나, 말려서 무말랭이로 만드는 편이 훨씬 낫다.
냉동 가능한 채소
냉동해도 괜찮은 채소도 있다. 브로콜리와 시금치, 콩류는 데쳐서 물기를 빼고 소분해 얼리면 나중에 국이나 볶음에 바로 쓸 수 있다. 파와 고추도 썰어서 냉동하면 조리할 때 편리하다. 다만 생으로 얼리는 것보다 데쳐서 얼리는 편이 색과 영양을 더 잘 유지할 수 있다.
냉동실에 채소를 넣기 전에 그 채소가 수분이 많은지, 생으로 먹는 용도인지 먼저 생각해 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냉동은 편리하지만 모든 채소에 맞는 방법은 아니므로, 오이와 양상추, 무처럼 수분이 많은 채소는 냉동하지 말고 냉장 보관하거나 빨리 소비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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