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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의 딥톡스] “현빈, 변요한과의 맞대결. 어떻게 살아남을까.” ‘타짜: 벨제붑의 노래’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배우 노재원과의 만남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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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재원 (사진=이상엽)

배우 노재원 (사진=이상엽)

관객 입장에서 보면 노재원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새로움의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캐스팅 라인업을 보면서, 이전까지 자유로운 스타일의 연기를 보여준 노재원이라는 배우가 요건이 까다로운 형식 안에서의 연기, 즉 장르성이 강한 작품 안에 잘 조화될 수 있을까 질문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 의구심을 연기로 입증하고 시즌 2에 진입하고 있고요.

그렇게까지 생각 못했어요. 각 잡힌 장르물, 정공법을 요구하는 형식의 드라마라는 생각을 크게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내가 어떻게 이 역할을 맡았을까 고민하는 게 시작이었어요. 우민호 감독님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보시고 어떻게 나를 표과장으로 캐스팅하려고 하셨을까. 아무리 대본을 읽어도 그 궁금증이 해결이 안 되더라구요. 감독님께 여쭤보면 답을 주시겠지만, 그 답변을 얻으면 제가 그 점을 너무 인식하고 부각시키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해왔던 것처럼, 캐릭터를 이해하는 걸 먼저 했어요. 표학수를 이해하자, 그 지점이 뭘까 생각한 거죠.

장르물에 리얼리티 영화의 공기를 불어 넣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덕분에 이 배우는 애드리브성 연기도 많지 않을까 했어요. 그런데 각본집을 보니 좀 반전이랄까요. 오히려 각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연기를 충실히 수행하는 스타일이더라고요.

각본집에는 제 애드립도 오히려 좀 반영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연기할 때 대사를 제가 바꾼다든지, 애드립을 위한 애드립을 하진 않아요. 어쩔 수 없이 말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그냥 해요. 그럴 때 내가 예상하고 계산한 연기가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연기가 가는 거죠. 생경하지만 오히려 그 순간에 확 설득력이 생기고 믿음이 갈 때가 있거든요. 그런 순간이 오는 걸 좋아하고요. 캐릭터를 해석하면서 나만의 방향성은 가지고 가지만, 형태를 계획하고 가지는 않는 편이죠. 그게 현장에서 저를 좀더 자유롭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잘 파악하고 조절하는 게 결국 제 숙제인 것 같아요. 이번 작품으로 현빈 선배님이랑 같이 연기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어요. 정말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계산하고 정제되어 있는 연기로 확실한 무게감을 만들어 내셨어요. 제가 기존에 해오던 것과는 다른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노재원은 연기할 때 쓰는 도구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대사 운용의 자유로움에 더해 눈에 들어오는 건 동작의 세부 묘사였는데요. 놓치기 쉬운 일상적인 손발의 동작들이 노재원의 캐릭터에는 가미되어 진짜 같은 사람을 만들어 내는데요. 가령,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취조실 있을 때도 머리를 넘기는 것을 보면서, 이건 노재원이 만든 흐름이다 싶어 반가웠어요.

솔직히 계산하진 않았어요. 계산해서 하려고 하면 오히려 어색해지더라고요. 표학수의 동작은 계산이라기보다는, 그런 수트를 입고 머리를 바싹 넘기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행동이 나오는 거죠. 그거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몸의 동작이 나오는 건 확실히 계획보단 연습 인것 같아요. 예를 들면 걸음걸이라든지 그 사람만의 신체적인 특징은 연습할 때 몸에 익혀둬요. 제가 연극할 때 할아버지, 여성 등 특징이 강한 캐릭터를 다양하게 연기했는데 그러다 보니 각 인물의 신체적인 특징을 찾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런 과정이 몸에 밴 것 같아요. 편집본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저런 행동을 했었네’ 하고 신기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연기를 하는 재미가 있는 거죠.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는 오히려 너무 부각되지 않도록 절제도 하는 것 같아요. 그 겉모습만 생각하고 다가가다 보면 연기가 연기다워져 버리더라고요. 시즌 2에서는 제 모습을 보시고 또 어떻게 평가해 주실지 궁금해요.

노재원의 색깔을 가져가는 한편, 많은 캐릭터들 사이에서 어우러지는 게 〈메이드 인 코리아〉의 과제이기도 했을 것 같은데요. 〈오징어 게임〉 역시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호흡을 통해 만들어 졌는데, 두 작품의 차이는 어떤 것이었나요.

〈메이드 인 코리아〉 현장은 선배님들도 많으시고, 시대극, 중정이라는 배경이 주는 긴장감이 컸어요. 〈오징어 게임〉 때도 물론 긴장이 됐는데, 그땐 뒤에 좀 숨을 수 있었다고 할까. 가까운 친구나 동료들이 같이해서 마음 둘 데가 있었는데, 여긴 제 동기가 현빈 선배님이니까요. (웃음) 선배님과 똑같은 머리에 똑같은 수트를 입고 테스트 촬영을 하니까 주눅이 들고 긴장이 될 수밖에 없죠. 비슷한 연배에 동기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할 수록 생각만 더 복잡해 지더라고요. 잘 하는 것보다 어떻게 살아남을까만 생각했어요. 그래 나 표학수야, 표학수는 나야, 표학수는 이럴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생각했죠. 현장에서는 그래서 일부러 대화도 거의 안나누고 연기를 해야겠다. 슛 들어가면 그냥 제 것을 했어요. 우민호 감독님께서 그런 저를 존중하고 제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열어주셨어요. 감독님이 되게 카리스마 있으시고 무서울 것 같은데, (웃음) 어느 날 저한테 “넌 날 자유롭게 해. 넌 날 뭐든 할 수 있게끔 해줘.” 하고 격려해주셨어요. 그만큼 배우 한 명 한 명을 아껴주셨어요. 그래서 감독님이 캐스팅한 배우들은 어떻게든 그 카메라 앞에 안에서 살아 있게끔 보여주려고 하는 구나.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고,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까지 함께 해서 영광입니다. (웃음)

배우 노재원 (사진=이상엽)
배우 노재원 (사진=이상엽)

‘배우 노재원’이라는 이름을 알린 건 역시 〈오징어 게임 시즌2〉 합류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전세계가 궁금하고 기다렸었던 라인업의 일원이었어요. 연이어 디즈니+ 대작 시리즈인 〈메이드 인 코리아〉에 합류하면서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도 얼떨떨 하죠. 〈메이드 인 코리아〉도 제가 이런 역할을 어떻게 하게 됐나 싶고요. 체감상으로는 물론 그전에 〈오징어 게임〉이 워낙 크게 와 닿았었죠. 시기적으로 보면 그때까지 제가 상업 작품에 나온 게 없었고, 절 알아보시는 분들도 거의 없었으니까요. 캐스팅 기사가 나고 제 주변 분들도 의아해 하셨으니까요. 아침에 눈 떠 보니까 캐스팅 기사 발표가 났고 그날 팔로우가 몇천 명이 늘면서 알람이 계속 오는 거예요. 처음에는 무서웠어요. (웃음) 이 상황이 인지가 안 돼서 뭐지 했죠. 이게 〈오징어 게임〉의 파급력이구나. 대단하다 하는 한편으로 두렵기도 했죠. 전 이 대작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될까 이런 생각은 크게 없었어요. 그보다 ‘남규’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은 거예요. 연기 준비할 때 연습도 많이 하고 별별 창의적인 행동을 다 해봤어요. 어렵고도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스크린에서 노재원의 영역도 확장되고 있는데요. 〈윤시내가 사라졌다〉 〈세기말의 사랑〉에서 이미 독특한 연기가 노재원을 부각시켰다면, 이번 추석 때 개봉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변요한 배우와 투톱 연기로, 역할 자체가 이전보다 확연히 커졌다는 의미도 중요하게 읽게 되는데요.

꿈만 같죠. 정말 기분 좋죠. 일단 포스터와 예고편에 내 얼굴이 이렇게 많이 나오다니. 내 목소리도 많이 나오는데 실감이 안 될 정도로 낯설어요. (웃음) 사실 〈타짜〉 시리즈는 한국영화계에서도 중요한 시리즈잖아요. 내가 주연이라니? 싶은 한편으로 도대체 어떻게 하지 싶었어요. 그런데 시나리오 읽자마자 이건 내가 할 수 있겠다, 역할이 크니 무조건 해야겠다가 아니라, 한번 해봐야 겠다는 욕심을 낼 만한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타짜: 벨제붑의 노래〉
〈타짜: 벨제붑의 노래〉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서 연기하는 ‘박태영’의 컴플렉스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한 축이 될 만큼 중요한데요. 머리 좋고 그만큼의 노력을 하는 한편, 절친 장태영(변요한)에 대한 자격지심과 부러움을 떨치지 못하는 인물인데요. 배우로 욕심날 정도로 풀어야 할 게 많은 캐릭터였어요. 어떤 매력으로 박태영을 읽었나요.

이번 편은 앞선 〈타짜〉 시리즈와는 또 다른데요. 카지노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진짜 중요한 이야기는 두 친구의 관계로 모여요. 원작을 보면서 이건 우정에 관한 이야기구나 싶었어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이야기, 어쩔 수 없는 자격지심에 관한 이야기예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도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이고 너무 흥미롭더라고요. 박태영의 행동을 공감하지는 않지만 그 마음이 어떨지는 너무 공감됐어요. 연민이 갔다고 해야 하나.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질투심과 자격지심, 그리고 사랑을 보여주자. ‘박태영은 이럴 것이야’로 단정짓는 게 아니라 나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표현해 보고 싶다. 비열하거나 추한 모습 안에 있는 뭔가를 드러내자 싶었어요. 감정적으로 센 장면이 많아요. 긴 호흡의 연기를 이렇게 보여주는 것도 처음이라 긴장도 돼죠. 어떻게 봐주실지. 관객 여러분이 ‘노재원은 매번 악역만 하네’ 그렇게만 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악역의 카테고리 안에서도 박태영은 정신분석학자들도 연구 대상으로 읽어야 할 지점이 많은 캐릭터일 것 같은데요. 전작들의 복잡미묘하고 섬세한 연기가 바탕이 된 결과라고 생각해요. 〈정신병동에 아침이 와요〉에서 해맑은 김서완을 보면서, 〈기리고〉에서 그 좋은 ‘방울이’를 보면서, 〈오징어 게임〉 시즌2 화장실 신의 남규가 떠오르지는 않아요. 그게 중첩되면 보는 관객이 힘들어질 것 같아요. (웃음) 오히려 노재원은 선과 악의 경계에서 규정을 새로 만들어 가는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한 작품 안에서도 표정의 전환이 너무 빨라, 이 캐릭터가 뭘 보여줄지, 의도가 뭔지 늘 긴장하고 보게 만드는데요.

저는 어떻게 하려고 의도하고 연기하면 그게 좀 이상해지더라고요. 악역이니 악역처럼 해야 해 하면 잘 안되고, 마음씨 따뜻한 애니까 하고 그렇게 하면 또 잘 안 되고. 역할을 맡을 때 그래서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한 적은 없어요. 악역을 맡으면 일단 악역의 프레임을 벗기고 그 사람을 들여다봐요. 그러면 너무 억울했다든지 그런 지점들이 보여요. 제가 살아오면서 저의 답답함과 분노 혹은 제 어두운 내면을 좀 돌이켜 봐요. 그래서 그 인물을 사람으로 노재원으로 확 이해해 버리면 그게 어떤 행동인지 인지가 안 되는 거죠. 나는 당연히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겠다. 그렇게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타짜: 벨제붑의 노래〉
〈타짜: 벨제붑의 노래〉

선과 악을 넘어, 다채로움을 꺼낸다는 면에서 노재원이 보여주는 연기 표현의 영역이 폭넓은데요. 사용하는 방법을 보면 확실히 연기 재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재능이라기보다는 제가 겪은 실패의 경험들에서 좀 많이 왔던 것 같아요. 저는 꼭 실패해 뭔가를 뼈저리게 실패하고 후회해야 그때 알더라고요. 너무 나를 꾸며봤기에 안 꾸미려는 걸 알게 되고, 너무 표현하는 걸 좋아해 봤기에 표현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생기고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원래도 잘 몰랐고요. 연기가 너무 어렵기도 하네요.

그렇게 고민 끝에 표현한 캐릭터가 관객의 머리를 어지럽힐 때 오는 희열이 얼마나 클까 궁금하게 돼요. 일차적으로는 본인이 몰랐던 모습과도 만날 때 쾌감도 클 것 같고요.

있죠. 있어요. 예를 들면 연기하다가 컷 하고 모니터를 가서 제 제 OK 컷을 보는데 너무 이상한 거예요. 내가 어떻게 저런 이상한 표정이지 혹은 나 왜 저러지. 다시 찍어야 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런데 그런 것이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었구나. 언제나 할 수는 없지만 그게 진짜 마법 같은 순간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백기태(현빈)가 나오면서 “표과장님 들어오시랍니다” 하면, 제가 황국장(박용우)을 만나기 위해 들어가며 스프링처럼 팡 일어나서 들어가는 장면이 있어요. 지문에는 ‘표학수가 앉아 있다가 국장실로 들어간다’ 였는데, 도저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그냥 표학수에 집중을 해봤어요.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여기서 왜 앉아 있지?’ 부터 시작해서 ‘나는 언제 들어가지?’ 생각하는 사이, 백기태보다도 난 더 똑똑하고 멋있고 잘난 놈이야. 맞아 빠릿빠릿한 놈이야. 스마트한 놈이야 로 머리속이 무장이 되어 있는 채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런 행동이 나왔고요. 그때 저도 신기했었어요. 나한테도 이런 칼 같은 모습이 있구나 싶었었죠. 그 순간 확 몰입됐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꺼내기 위해 실제 경험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여기까지 해봤다 하는 순간도 돌아보면 많을 텐데요.

있어요. 많아요. (웃음) 그런데 아직까지 저의 노하우와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사실 잘 안 될 땐 그냥 무식하게 해요.

배우 노재원 (사진=이상엽)
배우 노재원 (사진=이상엽)

〈오징어 게임〉 당시 클럽 MD 출신인 남규의 바이브를 익히기 위해 홍대 클럽에 가서 연습한 것도 회자가 되었는데요.

제가 평소 클럽을 자주 가지 않아서요. 혼자 연습실에서 클럽 음악을 틀어 놓고 춤을 추면 느낌이 잘 안 나거든요. 홍대 클럽을 갔는데 나이 제한이 있는 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이 3~4명 있는 펍 같은 데를 갔어요. 몇 차례 가서 남규가 된 것처럼 그렇게 연습했어요.

레퍼런스도 많이 찾는 편인가요.

요즘은 레퍼런스를 찾으려는 노력은 잘 안 해요. 그런데 만약 참고할 만한 것들을 찾아야 된다면 최대한 많이 찾아보려고 해요. 깨작깨작 하면 오히려 연기가 더 정형화돼 버릴 수 있겠다. 많이 찾아서 많이 보고 그걸 다 버리는 방법이 제일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쪽으로 찾게 되죠. 〈오징어 게임〉을 할 때 〈문신을 한 신부님〉(2019)이라는 폴란드 영화를 봤는데요. 딱 1, 2초 나오는 장면인데 주인공 다니엘(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이 출소하고 나서 클럽에서 마약을 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춤추는 장면이 있어요. 그 한 컷을 보고 저렇게 하고 싶다! 했죠. 그럴 때 도움이 되죠. 그런데 그걸 레퍼런스로 삼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서 나만의 감각을 찾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사실 노재원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레퍼런스를 찾기 힘들다, 다른 배우나 역할의 연기 패턴과 잘 겹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영향을 받은 배우가 있었나요.

배우를 꿈꾸면서 송강호 선배님의 연기를 많이 보고 좋아했었어요. 그러다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 삼촌〉(2024) 때 직접 뵀죠. 사실 선배님은 너무 대단하시고 나는 이분을 못 따라간다, 따라가려고 하면 안 된다, 나는 다르다는 걸 인정하자 했어요.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아서 그렇게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그런데 은연 중에 좀 할리우드 배우들을 동경하고 그들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올해 개봉한 클로이 자오 감독 〈햄넷〉 보셨죠? 제시 버클리 같은 배우들 연기를 보면 너무 경이로워요. 나도 저렇게 역할에 헌신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런 배우에게서 영감을 받고 또다시 용기를 얻고 해요.

일단 받아들이고 잊고 노재원만의 것으로 표현하는 거죠?

맞아요. 배우와 배우는 비교가 안 되는 것 같아요. 배우는 각자 고유의 인간성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생각하는데. 정말 비교할 수 없는 것이 배우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도 그런 표현을 하기 위해 잘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마음을 꽉꽉 채워서 충실하게 잘 살아야 제 고유의 연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 배우 노재원과의 만남은 3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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