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벤징가 코리아
주식창을 오래 보고 있으면 가끔 앞뒤가 맞지 않는 장면을 만난다. 실적 전망은 좋은데 주가는 빠지고, 증권사에서는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는데 정작 큰손은 주식을 팔아버린다. 어느 쪽을 봐야 할지 순간 헷갈린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딱 그렇다. 블랙록은 신흥국 주식 비중을 확대했고 골드만삭스도 메모리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은 불과 6거래일 동안 두 종목에서 10조원 넘게 팔았다.
출처: 연합뉴스
9월 9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1조927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중 SK하이닉스가 5조8539억원, 삼성전자가 4조3869억원이었다.
둘을 합치면 10조2408억원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외국인 순매도의 약 86%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된 셈이다.
숫자만 보면 외국인이 반도체 전망을 완전히 바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큰 만큼 외국인이 한국 주식 비중 자체를 줄일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도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국민일보
더 흥미로운 것은 펀더멘털이다. 블랙록은 9월 14일 신흥국 주식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바꾸면서 한국과 대만을 AI 반도체와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서도 아직 메모리 수요가 꺾였다는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분기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HBM4 공급도 확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HBM4 양산 출하와 장기공급계약 확대도 진행 중이다.
결국 지금 시장에는 두 가지 숫자가 동시에 존재한다. 실적과 AI 메모리 수요는 강한데 외국인 수급은 반대로 움직이는 상황이다.
출처: 블록미디어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외국인 10조원 매도를 곧바로 반도체 사이클 종료로 연결하는 것은 조금 빠르다고 본다. 반대로 메모리 업황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인 매도를 무시하는 것도 위험하다.
블랙록 역시 AI 투자에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장기금리 상승과 AI 기업의 실적 부진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결국 주가는 기업 실적만으로 움직이지 않고 금리와 환율, 유동성, 위험 선호까지 동시에 반영한다.
다음 확인 지점은 3분기 실적이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실제 영업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HBM 출하가 계속 증가하는지, 그리고 외국인 순매도가 멈추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출처: 이투데이
처음에는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0조원 넘게 팔았다는 숫자가 가장 크게 보였다. 하지만 자료를 더 들여다보면 지금 상황을 단순한 반도체 업황 악화로 설명하기에는 맞지 않는 조각이 꽤 많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외국인이 얼마나 팔았느냐보다 실적이 계속 좋아지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계속 파느냐를 더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3분기 실적까지 강하게 확인되는데 수급마저 돌아선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바라보는 시장의 계산도 다시 달라질 수 있다.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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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투자자별 거래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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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투자연구소 – 글로벌 주간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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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투자연구소 – 신흥국 주식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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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 한국 반도체·메모리 산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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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 –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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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 – HBM4 양산 및 공급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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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뉴스룸 –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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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뉴스룸 – HBM4 및 AI 메모리 사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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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 외국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10조원 순매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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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한국 반도체 및 메모리 시장 관련 보도
*본 포스팅은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닌, 시장 흐름과 테마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정보성 자료입니다. 투자에는 손실 위험이 있으며,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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