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에만 112조 원을 국방비로 썼다. 그런데 정규 공군도 해군도 없는 후티를 상대로 10년 넘게 고전하고 있다.
무기를 많이 사는 것과 잘 싸우는 것은 다른 문제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 석유 수출로가 위태로워진 데다 유조선은 물론 본토 송유관까지 공격받았지만, 최대 안보 우방국인 미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를 대거 사들이는 사우디가 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GDP의 6.5%를 국방비로”
사우디는 지난해에만 832억 달러, 약 112조 원을 국방비로 지출했다. 이는 한국보다 70%나 많은 금액이다. 국내총생산 대비 국방비 비중은 6.5%로, 2.6%인 한국의 두 배가 넘을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요구하는 5%도 가볍게 넘어선다. 적어도 지출 관점에서는 국방에 진심인 셈이다.

“전투기 1800기, 전투함 70여 척”
전력 규모도 작지 않다. 사우디는 F-15와 유로파이터,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관제기까지 1800기가 넘는 공군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장갑차와 전차도 수천 대에 이르고, 해군이 거의 없는 다른 중동국가들과 달리 전투함도 70여 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전력만 보면 중동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용병으로 채운 군대”
그럼에도 사우디군은 정규 공군과 해군조차 없는 후티를 상대로 10년 넘게 고전하고 있다. 후티가 게릴라전에 능한 측면도 있지만 훈련 부족과 저조한 사기, 부정부패가 함께 지적된다. 근본 원인으로는 사우디군이 용병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꼽힌다. 오일 머니의 혜택이 넘치면서 자국민이 군에 입대할 이유가 줄었고, 정부는 징병제 도입을 여러 차례 검토했지만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또 다른 이유로는 사우디군이 국가 방위보다 내란 방지에 초점을 두고 편성돼 왔다는 점이 거론된다. 쿠데타를 막기 위한 구조가 대외 작전의 효율을 떨어뜨린 것이다. 무기 목록이 곧 전투력은 아니라는 명제를 사우디가 112조 원을 들여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검색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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