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칠레 해군에 무라사메급 등 중고 호위함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페루를 거점으로 삼은 한국과의 남미 함정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중고 함정이 신규 시장의 입장권이 되고 있다. 방위산업 수출 확대를 노리는 일본이 동남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하던 중고 전투함 판매를 남미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페인 군사 매체 데펜사는 2026년 9월 7일(현지시간) 일본이 수상전투력 수준을 8척으로 유지하려는 칠레 해군에게 무라사메급, 타카나미급, 아키즈키급 호위함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법이 정한 8척”
칠레는 자국법에 규정한 전투함 8척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22식 1척, 23식 3척, M급 2척, 애들레이드급 2척의 호위함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칠레 해군이 자체 건조하는 첫 번째 호위함 진수 전에 퇴역할 가능성이 있다. 대체 함정 없이 한 척만 퇴역해도 법정 최소 호위함 수를 충족하지 못하게 된다.

“자체 건조는 2030년대”
칠레의 2025~2040 해군 건설 정책은 2030년대부터 탈카우아노 조선소에서 공통 선체를 기반으로 한 함정을 건조하는 방향을 담고 있다. 문제는 첫 함정의 실전 배치가 수년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일본의 중고 호위함 제공 검토는 그 공백을 메우려는 칠레의 사정과 맞물려 나왔다. 다만 함급과 선체, 수량, 가격, 인도 시기, 무장 구성, 개량 기준 등은 아직 확정되거나 공식 발표된 바 없다.

“페루의 한국, 칠레의 일본”
일본은 장기적으로 남미 시장에 신형 군함을 수출하며 진출하는 것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페루를 거점으로 남미 전투함 시장을 공략해 왔다. 이 때문에 해군 함정 수출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고 함정 이전은 초기 진입 비용이 낮아 후속 신조 사업과 정비·부품 공급까지 연결되는 통로가 되기 쉽다.

함정 수출은 배 한 척을 파는 일이 아니라 수십 년의 운용과 정비를 함께 파는 일이다. 일본이 중고 함정으로 남미의 문을 먼저 두드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페루에서 쌓아 온 한국의 실적이 칠레발 변수 앞에서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다음 이미지검색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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