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법정서 ‘로저비비에 수수’ 인정… 특검 향해 “다른 영부인 수사 다 해봤나” 발끈

김건희 여사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김기현 의원 부부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고가 명품 가방을 전달받은 사실을 법정에서 시인했다. 그러나 전달 경위에 대해선 구체적인 기억이 없다고 선을 긋는 한편, 혐의를 추궁하는 특별검사팀의 신문 방식을 두고 격앙된 태도로 거세게 반발하며 법정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부 심리로 열린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배우자 이모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여사는 특검팀의 신문에 응하며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재판의 핵심 쟁점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후로 김 의원 부부가 김 여사에게 전달한 267만 원 상당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Roger Vivier)’ 클러치백의 대가성 여부였다.
특검팀은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 지원을 바라고 건넨 부정 청탁의 산물로 보고 김 의원 부부를 재판에 넘겼다. 증인대에 선 김 여사는 가방을 받은 사실 자체는 결국 인정했다. 다만 “가방을 나중에 인식했다”며 수수 당시에는 누구를 통해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구체적인 경위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되풀이했다.
반면 김기현 의원 측은 “배우자들끼리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주고받은 선물일 뿐, 당대표 선거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신문 과정에서 특검팀이 여당 당대표 후보 부부로부터 고가의 명품 가방과 함께 자필 편지까지 건네받은 행위의 이례성을 지적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법정 내 기류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김 여사는 특검 측의 신문 태도를 문제 삼으며 강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 관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지 않느냐”며 “검사가 질문하는 내용이 매우 강압적이고, 나를 무조건 죄인으로 모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특검 검사를 응시하며 “검사님은 다른 영부인 수사를 다 해보셨느냐”는 날 선 발언을 여과 없이 쏟아냈고, “영부인에게 클러치백은 필수품”이라는 주장을 덧붙이며 특검 측과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앞서 김 여사는 건강 문제와 증언거부권 행사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재판에 나오지 않아 재판부로부터 과태료 부과 및 구인영장이 발부되는 등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자발적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과태료 처분은 취소됐으나, 실질적인 증언 과정에서는 핵심적인 수수 경로에 대해 사실상 침묵과 기억 부재를 고수했다.
물품 수수라는 객관적 사실은 확인되었으나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명확한 증언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김기현 의원 부부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재판은 양측의 치열한 법리 다툼 속에 결심 공판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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