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방장관이 자국 주도 다자 안보 포럼 기조연설에서 대미 비난과 대만 위협 발언을 걷어냈다. 지난해 연설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중국 국방장관이 자국이 주도하는 연례 다자 안보 포럼에서 대미 비난과 대만 위협 발언 등을 덜어내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16일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13차 연례 샹산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국제 안보가 취약한 시기에, 날로 늘어나는 도전을 맞아 글로벌 안보 거버넌스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샹산포럼은 중국이 주도하는 연례 다자 안보 회의다.

“대결이 아닌 대화, 동맹이 아닌 동반자”
둥 부장은 “대결이 아닌 대화, 동맹이 아닌 동반자, 제로섬이 아닌 윈윈의 새로운 안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맹 대신 동반자를 앞세우는 화법은 미국 중심의 동맹 네트워크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표현으로 읽히지만, 직접적인 비난은 담기지 않았다. 전체 기조는 대립보다 거버넌스 개선에 맞춰졌다.

“지난해에는 무적의 역량이라고 했다”
이날 연설은 지난해 기조연설과 내용·어조 면에서 대조적이었다. 지난해에는 무질서한 다극화, 정글의 국제화 등의 표현으로 미국 주도 세계 질서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대만과 관련해서는 “중국인민해방군은 시종일관 조국 통일을 수호하는 무적의 강대한 역량”이라거나 “우리는 언제나, 어떠한 외부의 무력간섭도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며 무력행사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겨냥한 표현만 남았다”
올해 연설에서는 이런 공세적 표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둥 부장은 일본을 겨냥한 듯 “우리는 역사적 교훈을 새겨 모든 잠재적 패권주의와 군국주의, 역사수정주의 변종에 대해 고도의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과 대만을 상대로 한 직접적인 비난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필리핀 등 남중국해 분쟁국과 서방 진영을 동시에 겨눴던 대목도 사라졌다.

다자 포럼의 기조연설은 상대국에 보내는 신호이자 내부용 메시지이기도 하다. 표현이 순해졌다고 해서 정책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이르다. 다만 어떤 국면에서 수위를 낮추기로 했는지는 그 자체로 읽을거리가 된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다음 이미지검색 자료사진)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