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이제는 누구나 쓰는 이 말이 우리에게 익숙해진 것은 한 편의 영화 덕분이었습니다. 2008년 국내 개봉 당시 단 48개 상영관에서 출발해 25만 관객을 모은 작품, 버킷리스트입니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시종 유쾌한 리듬을 잃지 않아, 지금까지도 인생 영화 추천 목록에 꾸준히 오르는 작품입니다.
병실에서 만난 두 노인
자동차 정비공으로 46년을 일하며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접었던 카터, 그리고 모든 것을 가졌지만 곁에 아무도 없는 백만장자 사업가 에드워드. 두 사람은 병원 2인실에서 처음 만납니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노인이 남은 시간을 함께 쓰기로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로를 못마땅해하던 두 사람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이 이야기의 큰 축입니다.

모건 프리먼과 잭 니콜슨
카터 역의 모건 프리먼과 에드워드 역의 잭 니콜슨. 두 배우가 한 화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이유가 충분합니다. 담담한 목소리로 인생을 관조하는 모건 프리먼과 끝까지 장난기를 놓지 않는 잭 니콜슨의 대비가 영화 전체의 리듬을 만들어 냅니다. 두 배우 모두 오랜 경력을 쌓아 온 만큼, 표정 하나로 장면을 채우는 힘이 남다릅니다.

목록을 하나씩 지워 가며
두 사람이 적은 목록에는 거창한 것만 있지 않습니다. 낯선 사람 도와주기, 눈물이 날 때까지 웃어 보기 같은 항목이 스카이다이빙이나 세계 여행과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그것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정작 자신이 놓치고 살았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관객이 예상할 만한 전개 뒤에 마지막으로 남겨 둔 한 수가 이 영화의 진짜 마음입니다.

48개 관에서 시작한 흥행
국내 개봉 당시 이 영화가 걸린 상영관은 48개였습니다. 같은 시기 영화들이 200개에서 300개 관을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규모였습니다. 그런데도 개봉 첫 주말에만 전국 7만 1,700여 명을 모았고, 최종적으로 25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작은 규모로 시작해 입소문만으로 성과를 낸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단어 하나를 남긴 영화
이 영화가 개봉한 뒤 버킷리스트라는 말은 일상어가 됐습니다. 방송에서 이 작품이 소개될 때마다 나도 한번 적어 볼까 하는 반응이 이어집니다. 무엇을 하며 남은 시간을 보낼지 고민될 때, 조용히 꺼내 보기 좋은 영화로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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