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손님상을 차릴 때 과일만큼 고민되는 것도 드물다. 양은 넉넉해야 하는데 남으면 버리게 되고 미리 깎아두자니 색이 변할까 걱정된다. 손님들 앞에서 껍질을 벗기자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설거지도 늘어난다.
명절 아침에는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과일만큼은 전날 손질해두거나 당일에도 빠르게 낼 수 있는 종류를 고르는 편이 훨씬 낫다. 가격 부담 적고 준비도 간편한 세 가지를 짚어본다.
3위. 귤
귤은 껍질째 바구니에 담아내면 그만이다. 손님이 직접 까서 드시기 때문에 미리 손질할 필요도 없고 접시를 여러 개 쓸 일도 없다. 한 봉지에 열 개가 넘게 들어오니 양도 넉넉하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며칠은 그대로 보관할 수 있어 명절 전날 미리 사두기에도 좋다. 남은 귤은 식구들이 며칠 나눠 먹으면 된다. 다른 과일처럼 물러지거나 냄새가 나지 않아 뒤처리 부담도 적다.
2위. 배
배는 껍질을 벗기고 씨를 빼는 데 손이 가지만 한 알로 여러 명이 나눠 먹을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 크기가 크니 접시 하나에 담아도 푸짐해 보인다.
미리 깎아두면 갈변이 걱정되지만 소금물이나 설탕물에 잠깐 담갔다가 물기를 빼고 랩으로 덮어두면 두세 시간은 버틴다. 명절 아침 일찍 깎아두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손님이 오실 때쯤 바로 꺼내 내면 된다.
배는 단맛이 강하지 않아 나이 드신 분들도 부담 없이 드신다. 수분이 많아 기름진 음식을 드신 뒤 입가심으로도 좋다.
1위. 사과
사과는 명절 과일 중 가장 무난하다. 크기도 적당하고 보관도 쉬우며 손질 방법도 여러 가지다. 껍질째 내놓으면 손님이 알아서 깎아 드시고 미리 썰어두고 싶으면 레몬즙이나 소금물에 한 번 헹구면 색이 오래 유지된다.
한 알을 여덟 조각 정도로 나누면 서너 명이 먹기 적당하다. 양이 많아 보이면서도 남았을 때 부담이 적다. 냉장고에 두면 일주일도 거뜬하니 명절 며칠 전에 사두어도 괜찮다.
사과는 손님 중 누가 오셔도 거부감 없이 드신다. 특히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 접시 하나에 담아내기만 해도 정갈해 보인다.
명절 과일은 비쌀 필요 없다. 손님들이 실제로 많이 드시는 건 귤처럼 까기 쉬운 것이거나 배와 사과처럼 익숙한 과일이다.
전날 미리 사두고 당일 아침 간단히 손질해서 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과일 하나 준비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 기억하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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