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드론 공격이 길어지면서 걸프 국가들이 대드론 방어체계 확보에 대규모 예산을 쏟고 있다. 값비싼 미사일로 값싼 드론을 막는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다.
이란의 드론 공격이 장기화하면서 걸프 지역 국가들이 대드론 방어체계 구매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값비싼 미사일로 값싼 드론을 막는 기존 방어 방식으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새 방어체계 확보 경쟁에 나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걸프 국가들에서 발표되거나 승인된 방산업체들의 관련 계약 규모가 50억 달러, 약 6조 8000억 원을 넘어섰다.

“걸프 방위 역사상 최대의 지출 잔치”
계약은 미국의 안두릴인더스트리스와 RTX, 독일 라인메탈, 호주 EOS 등이 수주했다. 카타르군 자문역을 맡아 온 안드레아스 크리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돈이 거의 무한하다”며 “지금 보고 있는 건 아마 걸프 방위 역사상 최대의 지출 잔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드론 분야가 단숨에 최대 수요 시장으로 올라선 셈이다.

“3만 달러 드론에 400만 달러 미사일”
비용 구조가 문제의 핵심이다. 샤헤드 드론 한 대는 3만 달러, 약 4100만 원에 불과하지만 최신형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은 한 발에 400만 달러, 약 54억 원이 넘는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걸프 동맹국들이 전쟁 기간 PAC-3를 2500발 이상, 최소 100억 달러어치 사용한 것으로 추산했다. 교환비가 100배 이상 벌어지는 싸움이다.

“탄도미사일용 방공망의 한계”
걸프 국가들은 이미 수십 년간 첨단 방공망에 500억 달러를 썼지만, 패트리엇이나 사드 같은 기존 체계는 탄도미사일 대응용이다. 이란의 샤헤드 드론은 느리지만 낮게 날아 레이더를 피하고, 비행 중 방향을 바꿔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떼로 몰려온다. 고고도 고속 표적에 최적화된 체계로는 저고도 저속 다수 표적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방공은 성능 경쟁이 아니라 단가 경쟁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레이저와 전자전, 기관포형 요격체계가 다시 주목받는 것도 같은 이유다. 걸프의 지출 잔치가 어떤 체계를 표준으로 남길지가 세계 대드론 시장의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다음 이미지검색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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