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주가 어릴 때는 그렇게 예뻐하다가도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거리가 생기는 집이 있다. 명절에 와도 방에만 있고 말도 잘 섞지 않으며 전화를 해도 부모만 받고 본인은 인사만 짧게 하고 끊는다.
손주가 변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아이는 그동안 쌓인 감정을 표현할 나이가 된 것뿐이다. 조부모 입장에서는 사랑으로 한 일이었어도 손주에게는 불편하고 서운한 기억으로 남는 순간이 있다.
4위. 부모가 혼낼 때 가로막으며 편들기
아이가 잘못해서 부모가 타이르거나 야단을 치는데 옆에서 “그만해, 애가 뭘 안다고 그래” 하며 막아서는 일이다. 부모는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무시당한 기분이 들고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뒤에 숨으면 된다는 걸 배운다.
처음에는 조부모가 지켜주는 게 고맙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이 반복되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게 되고 나중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이용 대상으로만 여기게 된다. 보호가 아니라 부모 역할을 가로막는 일이 되는 셈이다.
3위. 요즘 방식을 인정하지 않고 옛날식을 고집하기
“우리 때는 다 이렇게 컸어” 하며 젓가락질, 인사법, 옷차림, 말투까지 자기 기준대로 고치려 드는 경우다. 손주가 편하게 입은 옷을 보고 “그게 뭐냐”고 핀잔을 주거나 밥을 먹다가 “너는 왜 이것도 못 먹니” 하며 억지로 먹이려 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가면 늘 잔소리를 듣고 자기 방식이 부정당하는 기분이 든다. 부모는 괜찮다고 하는데 조부모만 계속 고치려 하면 손주는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피하게 된다. 관심이 아니라 간섭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2위. 용돈과 선물로 사랑을 증명하려 하기
만날 때마다 용돈을 쥐여주고 비싼 선물을 사주면서 “할머니가 제일 아끼지?” 하고 확인받으려 한다. 다른 손주에게 준 것과 비교하며 “너한테는 더 많이 줬어” 하거나 부모가 사주지 못하는 걸 대신 사주며 “우리 손주 불쌍해서” 같은 말을 덧붙인다.
어릴 때는 선물이 반가울 수 있지만 아이도 크면서 그 안에 담긴 의도를 느낀다. 조건 없는 사랑이 아니라 선물로 마음을 사려는 거라는 걸 알게 되면 오히려 부담스럽고 불편해진다. 결국 물질이 아니라 함께 있는 시간과 대화가 정을 만든다.
1위. 형제자매나 사촌끼리 비교하며 말하기
“오빠는 공부 잘하는데 너는 왜 이러니”, “언니는 말도 잘 듣는데”, “옆집 손주는 벌써 상 받았던데” 같은 말이다. 칭찬하려는 의도였어도 듣는 아이는 자기가 덜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비교는 동기부여가 아니라 상처가 된다. 특히 조부모가 편애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 기억은 성인이 되어서도 남는다.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이 들어 도움이 필요할 때도 그때 받았던 서운함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손주와의 관계는 자주 보는 것보다 어떻게 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부모 앞에서 아이를 감싸지 않고 지금 방식을 존중하며 선물보다 대화에 마음을 쓰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랑은 크기로 증명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편안하게 느끼는 순간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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