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매일 아침 같은 순서로 옷을 입고, 같은 메뉴로 아침을 먹으며, 같은 길로 출근한다. 편하다. 익숙하다. 그래서 바꾸기 어렵다. 중년이 되면 이런 습관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진다. 20년, 30년 쌓인 방식대로 일하고, 생각하고, 판단한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임원들 앞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고 말했다. 신경영 선언으로 불리는 이 발언은 당시 한국 경영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가족을 제외한 모든 것, 즉 일하는 방식, 사고방식, 그리고 오래된 습관까지 송두리째 바꾸라는 뜻이었다. 그의 이 정신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지금 붙들고 있는 습관 중 반드시 버려야 할 것들이 보인다.
3위 – 과거 성공 방식 고집하기
10년 전 성과를 냈던 방법을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다면, 그것은 습관이 아니라 집착이다. 시장은 바뀌었고, 고객은 달라졌으며, 기술은 진화했다. 하지만 우리는 “예전에는 이렇게 해서 잘됐는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과거의 성공은 오늘의 독이 된다. 한 번 통했던 방법은 뇌에 깊이 각인되어, 새로운 시도를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 이건희 회장이 “다 바꿔라”고 했을 때, 그는 바로 이 안주의 습관을 경계한 것이다. 성공의 기억이 강할수록, 그것을 내려놓기는 더 어렵다.
2위 – 익숙한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기
회사에서든 사생활에서든, 우리는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린다. 같은 세대, 같은 업종,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편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새로운 자극이 없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자리에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익숙한 관계망 안에 머무는 습관은 사고의 폭을 좁힌다. 다른 세대의 시각, 다른 분야의 지식, 다른 문화의 감각을 접할 기회가 사라진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라는 표현은 극단적이지만, 그만큼 관계의 재편까지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 한 번이 10년 지기와의 수다 열 번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1위 – 배우기를 멈추는 습관
가장 위험한 습관은 “이제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경력이 쌓일수록,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배움을 멈춘다. 후배에게 가르치는 일은 많아지지만, 스스로 배우는 시간은 줄어든다. 책을 덜 읽고, 새 기술을 외면하며, “요즘 것들”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배우지 않으면 도태된다. 이것은 위협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건희 회장이 요구한 변화의 핵심은 결국 학습이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익숙하지 않은 것에 도전하며,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다. 50대든 60대든, 배움 앞에서는 초심자가 되어야 한다.
중년의 가장 큰 자산은 경험이지만, 가장 큰 적도 경험이다. 경험은 우리에게 지혜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가로막는 틀이 되기도 한다. 변화는 거창한 결심에서 오지 않는다. 오늘 저녁, 평소 읽지 않던 분야의 책 한 권을 주문하거나, 20대 직원에게 요즘 트렌드를 물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작은 불편함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습관을 바꾸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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