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일이든 잘 풀릴 때는 누구나 자신감이 넘칩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똑똑해 보이고, 조금만 시도해도 성과가 나오지요. 그러다 보면 자신의 실력이 정말 늘었는지, 아니면 단지 흐름이 좋았던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시험을 냅니다.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은 버크셔 주주서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썰물이 빠지고 나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했는지 드러난다.” 좋은 시절에는 모두가 멋진 수영복을 입은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물이 빠지면 진짜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그의 통찰에 비추어 보면, 위기가 오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3위 – 빌린 돈의 규모
경기가 좋을 때는 대출이 기회처럼 느껴집니다. 은행도 선뜻 돈을 빌려주고, 주변에서도 레버리지를 활용하라고 권하지요. 하지만 버핏의 말처럼 썰물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소득이 줄거나 자산 가치가 떨어질 때,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는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지금 한 번 점검해보십시오. 당신이 진 빚은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가요? 자산 가격이 30% 떨어져도 버틸 수 있습니까? 물이 차 있을 때는 모든 게 괜찮아 보이지만, 정작 물이 빠지면 과도한 부채가 가장 먼저 민낯을 드러냅니다. 좋을 때일수록 빚의 규모를 보수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진짜 준비입니다.
2위 – 현금 보유 여력
많은 사람이 여유 자금을 전부 투자나 사업에 쏟아붓습니다. “놀리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하지만 버핏은 언제나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현금이야말로 위기 때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썰물이 빠지는 시기, 즉 경제가 어려울 때는 누구나 현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때는 현금을 구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은행은 대출을 꺼리고, 자산을 팔려 해도 헐값에 내놓아야 하지요. 반대로 평소 현금을 넉넉히 가진 사람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쓸 일이 없어 보여도, 생활비 6개월에서 1년치 정도의 현금은 반드시 확보해두는 게 좋습니다.
1위 – 실력과 운의 구분
가장 중요한 점검 항목은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누리는 성과가 진짜 실력 때문인지, 아니면 좋은 시기를 만난 행운인지 솔직하게 따져보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둘을 혼동합니다. 상승장에서 번 돈을 자기 능력으로 착각하고, 호황기의 성과를 자신의 노력 덕분이라고 믿지요.
버핏의 비유처럼, 물이 가득 찬 바다에서는 누구나 잘 떠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물이 빠지면 제대로 수영할 줄 아는 사람만 살아남습니다. 지금 당신의 수입원은 경기와 무관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까? 당신이 가진 기술과 경험은 다른 환경에서도 통할 만큼 단단합니까? 좋을 때일수록 냉정하게 자신을 들여다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썰물이 와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준비는 평온한 시기에만 가능합니다. 오늘 저녁 한 시간만 내어 통장을 열어보십시오. 그리고 종이 한 장에 당신의 부채, 현금, 그리고 수입원을 간단히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복잡한 재무 분석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썰물에 대비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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