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하버드·공수마크 단 특전사 대위… ‘파격 이력’의 법조인 이탄희의 궤적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LL.M.)을 거친 엘리트 법조인, 그리고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공수훈련을 수료한 특전사 군법무관 대위 만기 전역. 부드럽고 차분한 인상 뒤에 감춰진 반전 이력으로 주목받았던 이탄희 전 국회의원의 남다른 삶의 궤적이 정계와 법조계 안팎에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1978년생인 이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4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34기)을 수료했다. 사법연수원을 마친 뒤 군 복무를 시작한 그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군법무관으로 배속됐다.

당시 그는 특전사 요원이라면 계급과 보직을 불문하고 거쳐야 하는 악명 높은 공수기본훈련(공수 645기)을 정상 수료하며 특전복에 당당히 ‘공수윙(낙하산 마크)’을 달았다. 3년간 특전사에서 복무한 그는 2008년 육군 대위로 만기 전역했다.
전역 후 법관으로 임관한 그는 서울중앙지법, 광주지법, 수원지법 등에서 판사로 재직하며 지방변호사회가 주관하는 ‘우수 법관’에 세 차례나 선정되는 등 실력과 성품을 두루 인정받았다. 재직 중에는 미국 하버드 로스쿨로 유학을 떠나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전문성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안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가던 그의 인생은 2017년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판사들이 선망하는 핵심 요직인 법원행정처 기획심의관으로 발령받았으나, 법원 내부의 이른바 ‘판사 블랙리스트’ 및 사법행정권 남용 정황을 확인한 뒤 부당한 지시에 정면으로 맞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 결단은 훗날 ‘양승태 사법부 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도화선이 되었고, 그는 법조계의 대표적인 내부 고발자이자 사법 개혁의 상징적 인물로 급부상했다.
법복을 벗은 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0호로 발탁됐다. 경기 용인시 정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며 여의도에 입성한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에서 날카로운 논리와 원칙을 바탕으로 입법 활동을 펼쳤다. 특히 판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사법 농단 연루 법관 탄핵소추안 발의를 주도하고 정치개혁을 강력히 주창했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는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구도 타파와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며 과감히 불출마를 선언, 기득권을 내려놓고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임기를 마친 뒤 현재는 법무법인 덕수 소속 변호사로 복귀해 공익 및 변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대와 하버드를 거친 최고 수준의 학력, 특전사 공수훈련을 버텨낸 군인정신, 그리고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고 불의를 거부했던 결기까지. 겉으로는 온화하지만 내면은 단단한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면모를 보여준 그의 독특한 이력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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