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용실을 집 1층에 만들어 줬어요” 홈시어터+분리형 주방 4층 단독주택 인테리어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4층짜리 상가주택인데 층마다 쓰임이 다르다. 1층은 반쯤 은퇴한 어머니가 단골손님을 맞는 미용실이고, 2층부터가 세 식구의 집이다. 3층에는 침실이, 4층에는 조상을 모시는 공간과 손님방이 자리 잡았다.
방 4개에 화장실이 5개나 되는 구조라 층마다 물 쓰는 자리가 넉넉하다. 그런데 이 집의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손님이 드나드는 공간과 가족만의 공간을 어떻게 갈라놓았느냐에 있다.
1층 미용실

문을 열면 모서리를 둥글게 깎은 파사드가 먼저 보인다. 거리감 있는 매장이 아니라 들어서자마자 긴장이 풀리는 곳이었으면 해서 선의 각을 다 죽였다고 한다. 곡선은 인상만 부드럽게 만드는 게 아니라, 손님이 오가며 부딪힐 일도 줄여준다.

수납장 도어에는 흐르는 듯한 곡선 패턴을 넣었다. 머리카락이 결을 따라 흘러내리는 모습을 옮긴 것인데, 처음 보면 눈치채기 어렵고 앉아 있다 보면 슬며시 알아차리게 되는 장치다. 현관 쪽 신발장에는 통풍구를 뚫어두었더니 냄새가 갇히지 않아 실제로 살면서 가장 고마웠던 디테일이 됐다고 한다.
2층 거실

계단을 올라 2층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1층의 활기와 선을 긋기 위해 채도를 낮춘 그레이 톤을 바닥에 깔고, 천장에는 단차와 라인 조명만 얹어 빛을 한 톤 눌렀다.

거실의 중심은 77인치 TV다. 처음부터 홈시어터를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TV벽은 군더더기 없이 정리하고 소파를 마주 세웠다. 조명은 스마트 제어로 묶되 중앙 구역은 회로를 따로 빼서, 영화를 볼 때와 손님을 맞을 때 빛의 표정이 달라지게 했다.
2층 주방과 다이닝룸

원래 시공사가 잡아둔 구조는 거실과 트인 주방이었는데, 매일 불을 쓰는 집이라 기름 냄새가 거실로 넘어오는 게 걱정이었다. 그래서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세워 주방을 따로 떼어냈다. 문을 닫으면 냄새는 막히고, 유리라서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다.
주방과 다이닝룸은 밝은 톤으로 이어지고 가운데 아일랜드가 놓였다. 조리대와 식탁 사이에서 가족이 자연스럽게 마주 서는 자리다.
3층 자녀 방

집주인의 요구는 단순했다. 컴퓨터를 쓰고 책을 읽을 L자 책상 하나만 편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침대 옆으로 책상과 상부장을 이어 붙여 작업면과 수납, 진열을 한 덩어리로 만들고, 반대편 벽은 붙박이장으로 채웠다. 자는 자리, 일하는 자리, 옷 두는 자리가 서로 침범하지 않는다.

방문 안쪽에 애매하게 남은 자투리 공간은 타공판 벽으로 살렸다. 좋아하는 물건을 걸어두는 작은 전시 벽이 되면서 버려질 뻔한 구석이 방에서 가장 개성 있는 자리로 바뀌었다.
3층 안방

부모님 방은 채광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화이트에 핑크빛이 도는 그레이 우드 무늬를 섞어 벽과 장 자체가 빛을 머금게 했다. 붙박이장 비율을 조금 늘려 시선이 옆으로 길게 뻗도록 한 것도 방을 넓어 보이게 하는 장치다. 잠만 잘 자면 되는 방이라는 원칙대로 장식은 거의 없다.
4층 게스트룸

친척이나 친구가 가끔 묵는 방이라 복잡한 마감은 하지 않았다. 침대 옆으로 벽 한 면을 붙박이장으로 채워 계절 이불과 비품을 넣어두니 평소에는 창고 역할까지 겸한다. 창가로 들어오는 빛과 차분한 색만으로도 자주 쓰지 않는 방치고는 꽤 아늑하다.
입주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예전에 살던 100평 넘는 구옥에 비하면 훨씬 작지만, 정리에 예민한 집주인에게는 오히려 마음이 놓이는 크기라고 한다.
출처: 오더 가구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