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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좀 아는 아빠들은 이걸 타죠”… 4천만 원대→2천만 원대까지 내려온 중고 ‘국산 SUV’

오토센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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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렉스턴

쌍용 렉스턴 / 사진=KGM

새 차 기준 4천만 원대였던 이 SUV가 중고 시장에서 2천만 원대까지 떨어진 데는 구조적 희소성이 있다. 국산 SUV 대부분이 모노코크 차체로 넘어간 지금, 프레임에 차체를 결합하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은 신차 중 KGM 렉스턴에만 남아 있다.

트레일러를 끌거나 험로를 자주 다녀 이런 구조가 실제로 필요한 운전자에게는, 오히려 중고차 쪽 선택 폭이 넓은 편이다. 단종된 기아 모하비까지 포함하면 프레임 구조를 쓰는 매물이 지금도 여러 대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가장 잘 맞는 모델은 2020년 11월 부분변경된 올 뉴 렉스턴이다. 2023년 5월까지 팔린 이 세대는 현행 렉스턴 뉴 아레나와 겉모습이 비슷하면서도, 럭셔리 3,695만~더 블랙 4,975만 원(최고 5,082만 원)이던 신차값이 지금은 2천만 원대까지 내려왔다.

전자식 조향이 가져온 주행보조 기능의 시작

쌍용 렉스턴
쌍용 렉스턴 / 사진=KGM

가격이 내려온 것 외에 조향장치 교체도 올 뉴 렉스턴이 중고 시장에서 선호되는 이유로 꼽힌다. 유압식이었던 조향이 이 시점부터 쌍용차 최초로 랙 타입 전자식(R-EPS)으로 바뀌면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 유지 보조 같은 주행 보조 기능을 넣을 여지가 생겼다.

출력도 함께 올라갔다. 2.2리터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202마력, 45.0kgf·m를 뽑아내는데, 이전 세대 G4 렉스턴의 187마력, 42.8kgf·m와 비교하면 확실한 차이다. 풀 LED 헤드램프,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같은 편의 장비도 이때 새로 추가됐다.

따라서 주행 보조 기능이 있는 차를 원한다면 기준점은 연식이 아니라 2020년 11월 부분변경 시점이다. 조향 구조 자체가 다른 그 이전 G4 렉스턴에서는 같은 기능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매물을 고를 때 이 시점부터 먼저 따져봐야 한다.

견인 3톤과 순찰차 이력이 증명하는 내구성

쌍용 렉스턴 중고 시세
쌍용 렉스턴 중고 시세 / 사진=SK엔카

실제 엔카 매물을 보면 가격 스펙트럼이 꽤 넓다. 주행거리 14만km에 가까운 2022년식(23년형) 디젤 2.2 2WD 럭셔리는 1,650만 원, 주행거리가 3만km대로 짧은 2022년식(23년형) 4WD 마스터는 2,350만 원, 2023년식 4WD 시그니처는 2,490만~2,690만 원 선이다.

가격 차이만큼 구조에서 나오는 실전 성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4WD는 최대 3톤 견인이 가능하고, 앞 더블 위시본·뒤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차동기어 잠금장치(LD)로 바퀴 헛돎에도 탈출력을 확보한다. 트레일러나 보트를 매달 계획이면 구동 방식부터 확인해야 한다.

내구성을 뒷받침하는 이력도 있다. 1994년 무쏘 시절부터 한국도로공사 순찰차로 쓰여온 계보로, 급정차·급출발이 반복되는 조건에서 버텨낸 점이 근거가 된다. 다만 종합 9.2점인 오너 평가에서 연비만 8.6점으로 9점을 못 넘었는데, 프레임 무게 증가가 연비 손해로 돌아오는 트레이드오프다.

프레임 SUV 살 때 놓치면 안 되는 점검 4가지

쌍용 렉스턴 실내
쌍용 렉스턴 실내 / 사진=KGM

프레임 SUV는 모노코크 차량과 확인 순서가 다르다. 첫 번째는 부식 여부로, 차를 들어 올려 프레임 레일과 크로스멤버 용접 부위, 서스펜션 마운트 주변을 직접 살펴봐야 한다.

표면에 뜬 녹은 흔하지만 눌러서 부스러지거나 층이 일어난 부위는 다르며, 해안가나 제설제 노출이 잦았던 차량은 더 세밀히 봐야 한다.

다음으로 살필 항목은 매연저감장치(DPF)다. 디젤은 일정 온도 이상에서 달려야 재생되는데, 단거리 위주로만 운행됐다면 그을음이 덜 탄 채 쌓였을 수 있다. 정비 내역에 강제 재생·클리닝 이력이 반복되는지, 시동 시 경고등이 들어오는지까지 확인해야 큰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쌍용 렉스턴 실내 / 사진=KGM
쌍용 렉스턴 실내 / 사진=KGM

세 번째는 견인 이력이다. 3톤 가까이 견인했던 차량은 변속기와 후륜 쪽 부하가 다르므로, 히치를 달았던 흔적이나 배선 커넥터 자국, 서스펜션 주저앉음 정도로 유추할 수 있다. 마지막은 4WD 구동계로, 시승 중 2WD·4WD 하이 전환과 저속 로우 모드까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비슷한 예산이면 싼타페나 쏘렌토 같은 모노코크 기반 중형 SUV도 여러 대 고를 수 있다. 다만 프레임 구조를 원하는 수요라면 신차는 렉스턴이 사실상 유일하고 중고로 넓혀도 대안이 많지 않다.

연비만큼은 확실한 약점이라는 점을 사기 전 냉정히 받아들여야 하지만, 견인력과 내구성이 우선인 구매자라면 이만한 국산 SUV는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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