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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암살자(들)’ 유해진① “F4 아니라서 만날 일 없던 이민호, 이제는 잘생긴 양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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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캐릭터 포스터

〈암살자(들)〉 캐릭터 포스터

영화 〈암살자(들)〉에서 유해진이 맡은 형사 철구는, 참 인간적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듬직한 직장 상사, 그러면서도 나라에 충성하는 모습까지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 그 자체이다. 그렇지만 1974년 대통령 암살 미수 및 영부인 피살 사건이 일어나며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뀐다. 용의자를 들여보낸 책임을 철구와 동료들이 떠안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분명한 의문점이 남아있는데 사건은 종결된다. 철구는 동료들을, 그리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회부 부장 재환(박해일)과 현장을 함께 목격한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과 접선한다.

그동안 많은 얼굴을 보여준 배우 유해진이지만, 〈암살자(들)〉에서의 철구는 또 다르다. 장난기가 넘치지만 눈썰미와 직업의식은 투철한 그가 믿었던 대상에게 배신당하고 무너지는 과정은 보는 관객의 피까지 들끓게 한다. 그리고 그의 그런 다채로운 얼굴은 분명, 30년간 스크린 곳곳에서 다양한 인물로 활약한 인간 유해진의 본질과도 맞닿아있다. 노트북을 열고 대기 중인 기자들 사이로 지나가며 “시험기간인가봐요?” 장난스럽게 농을 던지고 동료 배우 윤경호 얘기가 나오자 “〈완벽한 타인〉 때 참 좋은 배우구나 했는데 자주 보이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기뻐하는가 하면, 현장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성실함까지 인터뷰 현장에서 그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9월 11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유해진을 만나 함께 나눈 대화에서 그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암살자(들)〉은 오는 9월 23일 개봉한다.

배우 유해진(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유해진(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누적 관객 수 1등 배우가 되셨습니다. 주변 반응이 어떠신가요?

그만큼 많이 했으니까요. 하다 보니까 벌써 60편 했더라고요. 제가 세본 건 아닌데, 어디 진행하시던 분이 얘기해주셔서 알았어요. 30년 됐다고. 상 받았을 때가 정말 축하를 많이 받았고, 출연한 영화들이 관객이 많이 드니까 그런 얘기를 쭉 들어왔죠. 〈암살자(들)〉에서 이런 얘기를 계속 들을 수 있을까 부담이 되고 있었죠.

이번 〈암살자(들)〉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잖아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실제 사건 모티브란) 그런 부담감은 있었어요. 그래서 한 장 한 장 되게 조심스럽게 읽게 됐어요. 읽고 난 뒤에 저의 느낌이나 그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얘기했어요. 제가 즐겁게 읽은 부분, 조심스러운 부분 등 구체적으로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주로 감독님하고요.

의혹을 제기하는 영화라서 특히나 선뜻 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

제가 처음 받았던 시나리오였다면 못했을 거예요. 여러 번의 의견을 나눠서 (시나리오가 수정되면서) 할 수 있었죠. 조심스러운 부분은 이런저런 것들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면서요. 그런 거를 많이 받아주신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수정을 거치면서 직접적이지 않고 열려있는 얘기가 됐어요. 사건은 누구나 다 아는 거니까, 괜찮은 거 같아서 싶어서 하게 됐죠.

〈암살자(들)〉
〈암살자(들)〉

철구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실제 배경과 영화적 상상을 어떤 식으로 캐릭터에 녹여내려고 하셨나요?

어느 작품이든 마찬가지인데요, 저는 작품은 작품대로 하나의 작품으로 보고, 캐릭터대로 움직이는 거죠. 이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가 제 숙제고요. 그거 말고는 다른 점이 없었어요.

부담감도 있었을 텐데 해야겠다고 매력을 느낀 부분은?

캐릭터들의 밀도가 좋았어요. 각 위치에서의 사건에 다가가서 뭐가 진실이냐, 진실은 뭐냐 쫓아가는 모습이 큐브처럼 맞춰가는 느낌이 좋았어요. 재환(박해일)하고 저하고 정보를 나누고 맞춰가면서 배후가 누구냐에 다가가려고 하는 모습이 밀도가 있고 좋았어요.

〈암살자(들)〉 (왼쪽부터) 철구(유해진), 재환(박해일), 영일(이민호)
〈암살자(들)〉 (왼쪽부터) 철구(유해진), 재환(박해일), 영일(이민호)

극중 재환(박해일)하고 어느 정도 과거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그려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박해일 배우와는 어떤 얘기를 하셨나요?

구체적으로 주고받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박해일 씨는 상당히 진지하잖아요. 쉽게 얘기하면 “짜장 먹을래 짬뽕 먹을래” 하면 “음… (한참 고민하며) 글쎄… 날이 좀 뜨거우니까…” 그런 타입이라서.(웃음) 해일 씨는 늘 진지한 게 있어요. 작품도 진지하게 들어가고. 그래서 그 장면도 디테일하게 물어보길래 “나와있는 대로 해, 악어와 악어새 같은 그런 거 아니겠어? 더 들어가지 말자” 그랬어요.(웃음) 〈이끼〉 때부터 그 모습을 봤어가지고 저로서는 그런 답답함이 늘 있는데(웃음) 좋게 얘기하면 진지한 거죠. 늘 진지해요. 이게 칭찬인 게 영화를 보면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하는지 보이잖아요. 얼마 전에 장도연 씨가 나오는 유튜브 예능 촬영을 했는데, 거기서도 가벼운 질문을 하면 (박해일의 말투로) “음… 장도연 씨는 그럼…” 하는데 그게 웃겨요. 친근감이 있다고 해야 할까. 귀엽다고 그러면 좀 그렇고. 같이 홍보한다고 하면 재밌어요.

다시 돌아가면, 그래서 그 관계 설정을 물어봤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숙제가 이만큼인데 이런 것까지 그렇게 하냐, 그런 식으로 얘기했었어요. 아까 들어보니까 해일 씨가 저를 현장에서 무지하게 관찰했다고 하던데, 진짜로 현장에서 저를 많이 보더라고요. 지나가면서 “형은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그런 게 기억에 나요. 박해일 배우의 장점이 뭐든 놓치지 않으려는 그런 진지함이 있고. 기자 간담회 때는 제가 해일 씨 눈빛이 너무 좋다 했었는데, 제가 갖지 못하는 이병헌 씨나 박해일 씨나 부러워하는 게 눈빛이에요. 저는 사실 그게 잘 안돼요. 그럴 때는 흉내 내려고 하지 말고 내가 어디까지 진지한가 생각해서 하는 편이에요. 영화 보면서 팽이 같다고 생각했어요. 팽이가 힘을 받으면 꼿꼿하게 가잖아요. 꼿꼿하게 갈 때 벽에 부딪히면 팍 튀어나오면서 계속 도는 게, 해일 씨 에너지가 팽이 같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에 박해일도 그렇고 ‘영일이’ 민호도 그렇고 그쪽 파트가 어떻게 찍혔나 궁금했는데 영화 보고 나서 해일이 가진 에너지가 참 좋구나 싶었어요.

이민호 씨는 스타일 줄만 알았어요. 드라마에서 마주칠 일이 없으니까. 왜냐하면 제가 F4가 아니다보니.(웃음). 그렇게 만날 일이 없으니 스타라고 생각했는데, 〈왕과 사는 남자〉 시사 끝나고였나, 누가 와서 “선배님~”하면서 살갑게 인사하는 거예요, 그게 민호 씨였어요. 스타인 줄 알았는데 인간으로 다가오는 그런 느낌. 현장에서는 더 좋았던 거 같아요. 결과물도 좋지만 현장에서의 인간적인 부분이 많이 느껴졌어요. ‘좋은 사람이네?’ ‘좋은 배우다’ 느낀 건 되게 똑똑해요. 보는 눈이 정말 매서워요. 겉모습 속에 가려진 것들이 많구나 싶었어요. 미래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생각들을 하더라고요. 이 건강한 사람은 거기까지 생각하는구나 했어요. 그래서 이민호에 대해서 점차 달리 알았어요. 홍보로 만나면 정말 반갑고. 정말 뭐라고 할까, 아주 잘 생긴 양동생?(일동 웃음) 그냥 동생이라면 안될 것 같아서.(웃음)

배우 유해진(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유해진(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시대극을 많이 하셨었는데, 허진호 감독의 시대극은 또 어떠셨나요?

허진호 감독님이라서의 차이는 없는 거 같고, 예전에 감독님의 말랑말랑했던 영화만 생각해서 이거는 그런 유의 작품이 아닌 거 같은데… 했죠. 다행히 이모개 촬영감독이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겠구나 했어요. 그러면서도 ‘어떻게 이 호흡을 가져갔을까’ 궁금했었어요. 결과물을 보니까 이 속도감과 밀도감이 있구나 느꼈죠. 현장에선 그렇게 만들어질까 물음표는 있었어요. 액션을 찍더라도 늘 감성적인 연기를 찍듯이 하시니까 찍을 때는 ‘이게 어떻게 붙으려고 하지’ ‘이런 건 좀 빨리빨리 치고 나가야 할 텐데’ 했는데 다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건드시는 거였어요. 그리고 만들어놓은 걸 보니 그런 밀도와 빠르기가 된 것에 놀랐어요.

〈암살자(들)〉
〈암살자(들)〉

박지환 배우와 나오는 장면도 무척 묵직하면서도 그 티키타카가 빛났어요.

일단 박지환 씨 그렇게 하고 나왔을 때 외적적으로 색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그 장면이 특히 중요한 씬이잖아요. 사라진 탄환에 대해 얘기하는. 그래서 외적인 모습에 놀랐고. 사실 그 장면에서 잘 안 풀리는 부분이 있었어요. 말의 디테일이 중요한 부분이라 이거 다르고 저거 다른 그런 부분이라서 감독님하고 셋이서 저녁시간에 밥까지 거르면서 얘기를 나눴어요. 사전에 풀어놨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한 부분이 이상하게 생각되니까 엉키더라고요. 그렇게 치열하게 했던 기억이 나요. 배우가 다 그런 직업이지만 〈왕과 사는 남자〉에서 봤던 모습과 또 다르게 안경을 쓰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까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 그런 당연한 생각이 또 들더라고요. 지환이하고는 그날이 참 스트레스였지만 기억에도 많이 남아요.

※ 〈암살자(들)〉 배우 유해진의 인터뷰는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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