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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암살자(들)’ 유해진② “배우 인생 30년, 스스로 수고했다 싶다가도 더 열심히 해야지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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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살자(들)〉 배우 유해진의 인터뷰는 1부에서 이어집니다.

〈암살자(들)〉

〈암살자(들)〉

인상적인 장면이 애국가 나오는데, 철구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고 터벅터벅 걷는 장면이에요.

철구가 느꼈을 배신감? 허망함? 그런 것이 제일 컸어요. 제가 시나리오 받았을 때도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어려웠던 부분이에요. 아무래도 현장에서 찍을 때 해지는 시간이 한정적이니 빨리 찍어야 하는데 감독님의 디테일함에 좀 답답했어서.(웃음) 저로선 기대를 많이 했고 애정도 가는데, 아쉬움도 있는 장면이에요. 감독님은 “해진씨, 잘했어” 했지만요. 나라의 녹을 먹는 철구에게 그런 큰일이 닥쳤을 때 그걸 그림으로 다 표현된다고 생각해서 좀 더 길기를 바랐거든요. 물론 전반적으로 감독님 좋아해요.(일동 웃음) 그게 아니면 이런 말도 오해하실까 못하죠.

가장이자 국가에 충성하는 형사, 그러면서도 또 진실을 추적하는 입장이 되잖아요. 이렇게 복합적인 인물의 감정선을 어떻게 가져가시려고 했나요?

전반적으로 어떤 감정선을 가져갔다, 이건 잘 모르겠고 장면마다 순차적으로 가져갔어요. 이 사람이 평범한 경찰이었다면, 눈앞에서 그런 걸 목격하고 동료가 끌려가고 잘리고 그러면서 배후가 있는 거 같은데 숨기고 있는 거 같은데 억울하게 폭력을 당하고. 이 사람의 변화가 순차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랬던 부분이 방금 말한 태극기 장면하고 장률(고동배 형사 역)이 돌아왔을 때 그때가 마음이 안 좋았어요. 분장 받고 오니까 그런 게 확 생기더라고요. 보기에 안 좋아야지 (철구의 행동에) 동력이 생기거든요. 보는 입장에선 임팩트가 있고 그러지 않을 수 있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 그 두 부분이 정말 중요했던 것 같아요.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과 다양한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나온 것 때문인지 〈1987〉를 연상하는 반응도 많았어요. 두 편 다 유해진 배우가 출연하기도 했고요.

유명하신 분들이 출연해주신 건 감사하죠. 그게 적절하게 그분들이 필요해서 된 거냐가 저는 그게 늘 걱정이에요. 제가 그런 제안을 받아도 마찬가지고요. 필요해서 날 쓰는 건지 다른 의도가 있는지. 이번에 보면서 저는 ‘필요해서 들어갔구나’ 확실히 느꼈어요. 그냥 치고 빠지기는 아니구나 생각했어요.

배우 유해진(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유해진(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앞서 말했지만 누적 관객 수 1위가 되셨어요. 근래 흥행 성적도 좋고, 단역에서부터 흥행 배우까지 정말 순차적으로 입지를 다져오셨고요. 주변에서 여러 가지 호평과 칭찬이 많이 들리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칭찬은 늘 부끄럽죠. 한편으론 제가 그런 칭찬을 받으니까 스스로한테 수고했다는 생각은 있어요. 저한테 선물도 해주고 싶고. 스스로한테는 그런데 겉으로는 더 조심하자 생각해요. 이번 영화 보고 든 생각은 다음에 〈모둡〉이란 영화를 들어가는데 열심히 해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쉽지 않은 영화라서요.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모둡〉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지켜본다는 것도 있으니까요. 연기를 잘못하거나 하면 날아오는 게 더 클 수도 있으니까. 더 진지하게 해야겠다 합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살롱드립〉에서도 얘기했었는데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상 받은 거에 얘기를 많이 했어요. 전반적으로 말한 것 중에 많은 분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이 얘기는 처음 하는 건데 댓글을 봤어요. 제 수상 장면 유튜브 댓글이요. 정말 이야…. 너무 감탄을 했어요. 정말 너무 고마웠어요. 같이 온 느낌, 그런 글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어떤 분이 ‘수상소감이 투박한 것 같다’ 쓴 거 빼고는 (웃음) 진짜 너무 고마웠어요. 참 고맙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상 받은 후에 보는 사람마다 ‘저 울었어요’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상 받으면서 느낀 건 고마웠어요. 이렇게까지 나를 같이 기뻐해주시는구나 너무 고마웠어요. 아마 같이 시간을 보내온 것 같은 느낌이라서, 또 단역부터 해온 제 과거를 아니까 과거부터 지금까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하는 마음에 더 그러시는 것 같아요. (유해진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잠시 말을 멈췄다) 갱년긴가 봐요.(웃음) 기사에 ‘억지로 짜더라’ 그렇게 쓰진 마세요.(일동 웃음)

특히 최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가 롱런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왕의 남자〉가 그랬었어요. 관 수 작게 출발하고 그랬는데 관객의 힘으로 불어났거든요. 그때 관객이 좋아해서 늘어나는구나 기뻐했던 기억이 났어요. 이번에도 그런 느낌이었어요. 관객이 좋아해주는 느낌이 서서히 확 생겨서 저희 100만 돌파 때도 진짜 좋아했거든요. 강원도였나 홍보를 갔는데 “우리 좀 되는 것 같아요” 말을 듣고 버스에서 엄청 좋아하고 기념사진도 마치 천만처럼 찍었었거든요. 그 이후로도 이렇게까지 많이 같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좋죠.

장항준 감독님이 지금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하시잖아요. 그러면서도 〈암살자(들)〉 예고편 보고, 저를 해발이라고 부르는데, “해발아! 예고편 봐도 그렇고 잘 될 거 같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서 홍보에 도움 될 수 있는 거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하길래 고맙다고 했어요. 그리고 “(김)은희가 이런 얘기 잘 안 하는데 이번 거 너무 보고 싶어 해” 그래서 VIP 시사 때 오시기로 했어요. (박)지훈이도 올 거예요. “바쁜 줄 아는데 VIP 시사 올래? 부담은 갖지 마” 하고 연락했거든요. 얘기도 안 하면 서운할까 봐. 그랬더니 “갑니다”하고 답장이 오더라고요. 어? 내 대사네?(웃음) 그리고 아들내미 (김)민이. 요즘 그렇게 민이가 좋아지더라고요. 촬영을 할 때는 제가 정을 많이 못 줬던 거 같아요. 단종하고의 서사가 메인이다보니 (신경을 많이 못 써서). 요즘 자주 보는데 점점 더 정이 가요. 제가 원래 초대를 안 해요. 저도 초대를 받고 이러면 부담이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제가 연락하면 부담 갖을까봐. 그래서 연락 오는 사람한테만 하는 편이고. 그리고 보통 오라는 사람들 보면요, 본인이 잘했더라고요.(일동 웃음) 저도 그렇게 생각할까봐 초대 잘 안 보내요.

배우 유해진(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유해진(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유해진 배우 본인이 생각하는 〈암살자(들)〉이 남기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캐릭터상 배후가 누구냐. 진실은 뭘까, 큰 물음에서 출발하죠. 도대체 두 발은 뭐냐, 지금까지도 물음표로 남아있으니까요. 그걸 계속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왕과 사는 남자〉는 작은 사실을 영화적으로 만들어서 전 국민이 단종을 생각하는 시간이 됐잖아요. 그런 것처럼 한 번쯤 물음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항상 사극이나 시대극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세요.

그거의 비결은요, 외모에요.(일동 웃음) 근데 정말 사실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큰 고민을 안 해요. 제가 도회적으로 생기지도 않아서 갖다놓으면 뭐. 현대극이 어렵죠.

이번에 토론토국제영화제를 가시게 됐어요. 해외영화제, 기대 중이신가요?

저는 우디네영화제로 해외영화제를 처음 갔었어요. 예전에 〈이끼〉 때였나, 홍콩영화제에서 초청이 온 적이 있는데 못 갔을 거예요. 이번에 처음 우디네를 갔었는데 우디네 영화제 색깔처럼 진짜 좋더라고요. 경쟁도 아니고, 놀란 건 그 조그마한 도시에 저를 보러 미국에서 오고 홍콩에서 오고 그런 게 놀랐어요. 글로벌OTT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이제 글로벌이구나, 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세계는 하나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토론토는 두 번째인데 조금 널널하게 갔다 오면 좋은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일단 개봉을 하니까 홍보 때문에 일정이 짧아요. 우디네는 여유 있게 갔거든요. 토론토는 그런 건 없고 큰 영화제이기에 부담은 좀 있으면서 기대되는 것도 있어요.

출세작 중 하나인 〈타짜〉의 신작이 추석에 맞붙는데요, ‘원조 타짜’로서 덕담을 한다면?

〈타짜〉는 제목만 들어도 저한테는 정감이 확 와요. 그래서인지 남 작품 같지가 않아요. 그걸 비틀어서 다른 제목을 썼다면 모를까. (추석 영화 모두) 다 잘 되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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