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이 80대가 되면 자식들은 용돈을 얼마나 드려야 할지 고민한다. 10만 원은 너무 적어 보이고 50만 원을 드리자니 자식도 매달 부담스럽다.
하지만 부모님의 생활비 전체를 자식이 책임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큰돈을 드리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연금과 재산, 주거비를 먼저 확인하고 그 위에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돈을 더해드리는 것이다.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 마음을 표현하는 정도
부모님이 연금으로 기본생활이 가능하고 병원비에도 큰 부담이 없다면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도 결코 의미 없는 돈이 아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이 정기적으로 챙겨준다는 사실 자체가 기쁠 수 있다.
특히 용돈을 드리느라 자식이 생활비를 줄이거나 빚을 내야 한다면 액수를 무리하게 높일 필요는 없다. 명절이나 생신에 별도로 챙겨드린다면 평소에는 이 정도를 꾸준히 드리는 방법도 현실적이다.

월 20만 원에서 30만 원, 가장 무난한 수준
기본생활비는 부모님이 해결할 수 있다는 전제라면 월 2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는 부모가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된다. 친구와 식사하거나 필요한 생활용품을 사고 손주에게 작은 용돈을 줄 때도 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돈이 월세와 식비, 병원비까지 해결해야 하는 생활비가 아니라는 점이다. 자식 역시 장기간 부담 없이 보낼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한다.

부모님의 생활이 안정적이라면 월 30만 원 안팎이면 충분한 편
80대 부모에게 드리는 순수한 용돈이라면 월 30만 원 안팎도 적은 금액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서 80세 이상이 생각하는 개인 최소 노후생활비는 월 107만 원 정도, 적정생활비는 157만 원 정도였다. 따라서 부모님에게 연금이나 임대소득 등이 있고 주거비 부담도 크지 않다면 자식이 생활비 전체를 대신 부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매달 50만 원, 100만 원씩 무리해서 보내다가 자식의 가계가 흔들리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부모님 용돈은 많이 드리는 것보다 부모에게 실제로 필요한 금액과 자식이 10년 이상 꾸준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 사이에서 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다만 부모님이 연금이 거의 없거나 월세를 내고 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병원비가 많이 들어가는 부모 역시 월 30만 원으로 충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자의 2023년 연금 월평균 수급액은 69만 5천 원이었고, 개인별 경제 사정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액수를 정하기 전에 부모님의 월 고정수입과 필수지출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생활비가 부족하면 용돈이 아니라 생활비 지원으로 생각해야 하고, 기본생활이 안정적이라면 월 2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의 용돈에 병원비나 큰 지출이 생길 때 별도로 돕는 방식도 현실적이다.
80대 부모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식이 무리해서 큰돈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적당한 용돈을 꾸준히 챙기면서 돈보다 더 자주 안부를 묻고,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는 것이 더 오래가는 효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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