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 20일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신형 전투무기체계 시험”이라고 이틀 만에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현장에서 시험을 참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미사일총국은 20일 무기체계기술 고도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신형무기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발사 당일에는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다가 이틀이 지난 뒤에야 도발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20일 원산 일대에서 화성-11 계열 단거리탄도미사일 두 발을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고, 미사일은 각각 약 450㎞와 600㎞를 날아 공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은 이번 시험이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무력 현대화에서의 뚜렷한 갱신”
김정은 위원장은 시험 결과를 두고 “의심할 바 없는 첨단 국방기술력의 과시이며 무력 현대화에서의 뚜렷한 갱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말 그대로 불가항력”이라며 “이러한 기술의 획득은 국가의 전쟁 대비 태세에 있어서와 전망적인 무력 발전에 있어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또 “군사기술적 측면에서 이와 같은 갱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 없이도 적수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적들에게는 이 현실이 매우 혹독하고 불가피한 세례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나란히 참관대에 선 사진을 여러 장 실었다.

“제원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보도에서 미사일 종류와 사거리, 최고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극초음속 단거리탄도미사일 기술을 확보했다는 취지의 표현을 앞세웠다. 발사 당시 한국 군 당국은 두 발이 시차를 두고 발사돼 각각 450㎞, 600㎞를 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거리가 서로 다른 두 발을 나눠 쏜 것은 동일 계열 미사일의 사거리 조절 능력이나 서로 다른 탄두 구성을 시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발사는 침묵, 공개는 선택적으로”
북한이 발사 직후 침묵했다가 이틀 뒤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하는 방식은 최근 반복돼 온 패턴이다. 시험 성패를 먼저 확인한 뒤 대외 메시지를 정리해 내보내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발사를 “국가 방위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정상적인 활동의 연장”이라고 규정하며 도발 성격을 부인했다. 한편 한미일 외교장관은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담을 열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을 신형 전투무기체계라는 모호한 이름으로만 규정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하고 관영매체가 사진까지 공개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은 작지 않다. 제원 비공개는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위협 효과만 극대화하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사진 출처=중앙일보·뉴스1, 다음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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