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잦고 바람이 센 나라라면 네덜란드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집 안이 눅눅해지기 쉬운 조건인데도 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문화가 있습니다. 대신 여는 방식이 우리와 조금 다릅니다. 난방을 덜 버리면서 공기만 바꾸는 쪽에 가깝습니다. 세 가지만 따라 해 봐도 체감이 됩니다.

짧고 크게 엽니다
창문을 조금씩 오래 열어 두면 벽과 가구까지 식어서 다시 데우는 데 힘이 듭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오 분에서 십 분 정도 활짝 열어 공기만 통째로 바꾸고 바로 닫는 방식을 씁니다. 짧게 끝나기 때문에 벽에 남은 열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하루 두세 번이면 충분합니다. 이 방식이 습도 관리에도 유리합니다.

마주 보는 창을 같이 엽니다
한쪽 창만 열면 공기가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 못해 잘 바뀌지 않습니다. 집 양쪽 끝의 창이나 문을 같이 열어 바람이 지나갈 길을 만들어 줍니다. 몇 분 만에 공기가 확 바뀌는 것이 느껴집니다. 문을 열어 두면 방마다 고인 습기도 같이 빠집니다. 여는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습니다.

요리와 샤워 직후에 꼭 엽니다
집 안 습기의 상당 부분은 요리와 샤워에서 나옵니다. 네덜란드 가정에서는 이때만큼은 반드시 창이나 환풍기를 씁니다. 김이 벽과 천장에 닿아 식으면 그 자리에 물기가 남고 결국 곰팡이로 이어집니다. 끝나고 십 분만 열어도 상당 부분 빠져나갑니다. 욕실 문을 열어 두는 것도 같이 하면 좋습니다.

정리하면 짧고 크게 열기, 마주 보는 창 같이 열기, 그리고 요리와 샤워 직후 환기입니다. 셋 다 돈이 들지 않고 오늘부터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짧게 크게 여는 방식 하나만 바꿔도 난방 손해가 줄어듭니다. 오늘 저녁 식사 뒤에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 분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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