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투아니아 총리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국민 소개(疏開)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격을 받더라도 항복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민다우가스 신케비치우스 리투아니아 총리는 22일 BBC ‘뉴스나이트’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러시아로부터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낀다”며 그 이유 중 하나로 드론의 영공 침입을 꼽았다. 그는 자국이 공격받을 경우 반격할 것이며 교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 시민부터 도시 밖으로”
총리는 공격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며 고령 시민들을 도시에서 소개하고 교통 체증을 피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민방위 계획이 문서 수준을 넘어 이동 경로와 우선순위까지 다루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리투아니아는 나토 회원국으로,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육상 국경을 맞대고 있다.

“풍선 모양 물체와 공항 마비”
지난주 나토 전투기 조종사들이 리투아니아 영공에 진입한 드론을 격추했다. 21일 밤에도 수도 빌뉴스의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공항 운영사는 이를 풍선 모양과 유사한 물체를 사용한 벨라루스의 하이브리드 공격이라고 밝혔다. 물리적 타격 없이 항공 운항을 흔드는 저비용 교란 방식이다.

“5000명, 그리고 2027년”
나토는 지난해 12월 기준 리투아니아에 5000명 이상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밝혔으나, 현재는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 없다고 했다. 독일은 유럽의 변화하는 안보 상황에 대응해 5000명 규모의 전투 여단을 리투아니아에 상시 주둔시키겠다고 약속했고, 나토는 22일 해당 여단이 2027년 말까지 ‘완전 작전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새로운 미군 순환 배치가 리투아니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유럽 주둔 병력 배치를 재검토하는 가운데, 발트 3국은 병력 공백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민 소개 계획 공개는 억제력 신호인 동시에 내부 준비 태세를 점검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독일 여단의 전력화 속도가 향후 발트해 안보 구도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사진 출처=AP·뉴시스·다음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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