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명절에는 아들이 예정보다 하루 일찍 집에 내려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당일 아침에야 도착하던 아이였습니다.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이유를 듣고 나서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예정보다 하루 이른 도착
저녁 무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이 가방 하나를 메고 서 있었습니다. 내일 오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그냥 웃기만 했습니다. 혹시 직장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마음이 내려앉았습니다. 저녁을 차려 주면서도 계속 아이의 얼굴을 살폈습니다.

아들이 밝힌 이유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아들이 이유를 말했습니다. 해마다 명절 당일에 오면 어머니가 이미 음식을 다 해 놓으신 뒤였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전 부치는 것을 같이 해 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름 냄새 나는 부엌이 제일 명절 같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같이 서 있던 부엌
다음 날 아침 아들과 나란히 서서 전을 부쳤습니다. 손이 서툴러 모양은 제각각이었지만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일을 나누니 몸보다 마음이 먼저 가벼워졌습니다. 명절이 힘들었던 이유가 음식의 양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곁에 서 주는 사람 하나가 그렇게 큰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명절의 기억은 상에 오른 음식보다 함께 보낸 시간으로 남습니다. 조금 일찍 와 주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무게가 달라집니다.올 명절에는 도착 시간을 한 번 앞당겨 보시면 어떨까요. 부엌에 함께 서 있는 시간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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