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판매 줄었는데 이 브랜드만 버텼다”…8월 국산차 시장에서 혼자 감소폭 막아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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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국내 완성차 시장은 한 달 만에 분위기가 크게 식었다.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완성차 5사의 국내 판매는 7만9,753대로 전년 동월보다 28.2% 감소했다. 7월과 비교해도 26.1% 줄었다.
5개사 모두 지난해보다 내수 판매가 감소했지만 기아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기아는 국내에서 4만21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7.6% 줄었다. 현대차는 3만4,333대로 41.1% 감소했고, 한국GM은 39.4%, 르노코리아는 47.7%, KGM은 43.3% 각각 줄었다.
기아는 절대 판매량에서도 현대차를 앞섰다. 두 회사의 8월 국내 판매 차이는 5,880대다. 전년 대비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40% 안팎의 감소폭을 기록한 상황에서 한 자릿수 감소로 버틴 점이 눈에 띈다.
전월인 7월 기아 내수는 4만대 중후반 수준이었고 현대차는 4만8,113대를 판매했다. 한 달 뒤 순위가 뒤집힌 데에는 단순 브랜드 선호뿐 아니라 생산여건과 차종 구성 변화가 함께 작용했다. 현대차는 8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가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공식 설명했다.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셀토스…RV 4종이 44% 책임졌다

기아의 내수 방어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숫자는 RV 판매다. 8월 쏘렌토는 6,397대, 카니발 4,186대, 스포티지 3,874대, 셀토스 3,307대가 판매됐다. 네 모델만 합쳐도 1만7,764대다.
기아 전체 내수 4만213대와 비교하면 이 네 차종이 약 44.2%를 차지한다. 특정 신차 한 대가 판매량을 끌어올린 구조보다 중형 SUV, 미니밴, 준중형 SUV, 소형 SUV가 각 차급에서 동시에 물량을 받친 형태다.
쏘렌토는 8월 국산차 가운데 가장 많은 6,397대가 팔렸고, 올해 1~8월 누적 판매도 6만7,976대로 국산차 선두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 중요한 건 쏘렌토 한 차종보다 그 뒤에 카니발·스포티지·셀토스까지 3천~4천대 수준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가족 수와 예산이 달라도 같은 브랜드 안에서 SUV·MPV를 여러 단계로 고를 수 있는 라인업이 판매 하락폭을 분산시켰다. 한 차종의 부진이 브랜드 전체 실적을 크게 흔들기 어려운 구조다.
국내 판매 3대 중 2대가 RV…승용보다 2.7배 많았다

기아의 8월 국내 RV 판매는 2만6,233대였다. 전체 국내 판매 4만213대의 약 65.2%에 해당한다. 판매 차량 3대 가운데 약 2대가 SUV나 MPV였던 셈이다.
반면 승용 부문은 9,758대였다. RV가 승용보다 약 2.7배 많이 팔렸다. 레이와 K8, K5 등 승용 라인업도 판매를 받쳤지만 브랜드 전체 무게중심은 이미 RV 쪽으로 크게 이동해 있다.

국내 전체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산업통상부 집계 기준 8월 전체 내수 판매 상위권에는 모델 Y, 쏘렌토, 그랜저, 카니발, 스포티지가 이름을 올렸다. 상위 5개 중 4개가 SUV·MPV 또는 크로스오버다.
기아가 내수 감소폭을 상대적으로 작게 막은 배경도 이런 시장 흐름과 맞닿아 있다. 세단 판매 회복에만 기대기보다 이미 수요가 몰리는 SUV·MPV 영역에 여러 주력 모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차 국내 판매 41.1% 감소…생산 차질까지 겹쳤다

8월 판매 구도가 평소와 달라진 데에는 현대차의 생산 차질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국내 판매는 3만4,333대로 전년 동월보다 41.1% 감소했다. 회사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를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 5,931대, 포터 4,224대, 싼타페 3,596대가 판매됐다. 주력 모델이 여전히 수천대씩 팔렸지만 전체 생산·출고량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노조 파업 시간과 생산 차질 규모는 업계 추산과 회사 공식 설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총 60시간 파업이 진행됐고 업계에서 약 5만5,200대의 생산 차질을 추산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공식적으로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를 판매 감소 배경으로 밝혔다.
기아 역시 휴가철 조업일수 감소 영향을 받았지만 현대차와 같은 수준의 생산 차질은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에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셀토스가 동시에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두 회사의 8월 내수 성적이 크게 갈렸다.
내수 줄었지만 해외 7.4% 증가…글로벌 판매는 오히려 5% 성장

기아의 8월 성적은 국내와 해외에서 방향이 달랐다. 국내 판매는 7.6% 줄었지만 해외에서는 22만5,41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7.4% 증가했다. 특수차량까지 더한 글로벌 판매는 26만6,675대로 5.0% 늘었다.
국내 완성차 5사의 해외 판매는 같은 달 전체적으로 1.1%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기아와 한국GM만 각각 7.4%, 12.4% 증가했고 현대차는 8.5%, 르노코리아는 13.6%, KGM은 5.1% 감소했다.
기아의 해외 판매는 스포티지와 셀토스 같은 SUV가 중심을 잡는다. 국내에서는 쏘렌토와 카니발, 해외에서는 스포티지·셀토스가 주력으로 움직이면서 시장별 판매 구조도 다르게 가져간다.
8월 기아의 성적을 단순히 ‘혼자 잘 팔렸다’고 정리하기는 어렵다. 내수 자체는 줄었다. 대신 국내에서는 RV 라인업이 하락폭을 줄였고, 해외에서는 판매가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플러스로 돌렸다. 같은 달 완성차 5사 글로벌 판매가 5.9% 감소한 가운데 기아가 5% 성장한 배경은 이 두 축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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