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앞두고 주식을 들고 있으면 장이 닫힌 뒤 나오는 해외 뉴스가 유독 신경 쓰인다. 바로 대응할 수 없는 사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시 이란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7일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정세가 국내 증시의 변수로 다시 떠올랐다.
전쟁 뉴스라는 이유만으로 코스피 하락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한국 증시에 중요한 것은 폭격이라는 단어보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다.
이란 휴전안 거부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7일 휴전 제안을 거부했으며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폭격 재개를 예상한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출처: 중앙일보
출처: SBS
이란 측 제안에는 미국이 해상 봉쇄와 원유 제재 등을 완화하면 7일 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고 핵 협상에 나서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해상 봉쇄 해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도됐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부분도 있다. 11월 이후 폭격 재개가 이미 확정된 것은 아니며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로이터 역시 해당 보도를 즉시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에는 부담스러운 소식이다. 휴전 기대가 약해지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국제유가에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다시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민감한 이유
한국 증시에 연결되는 첫 번째 고리는 국제유가다. 한국은행도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가 현재 중동 전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한국의 올해 상반기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62.8%였다. 지난해 상반기 69.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을 크게 넘고 있어 중동 원유 공급과 운송비 변화가 국내 경제에 중요한 변수다.
유가가 다시 강하게 오르면 기업의 에너지·운송 비용뿐 아니라 국내 물가와 환율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지난 7월 미국·이란 충돌이 다시 격화됐을 당시 국제유가가 하루 약 9% 뛰고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였던 사례도 있다.
2026년 9월 23일 코스피 지수
따라서 다음 국내 증시에서 먼저 볼 것은 브렌트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 외국인 수급의 실제 반응이다. 반대로 협상이 다시 시작되거나 호르무즈 원유 운송이 안정된다면 이번 악재의 강도 역시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
마치며
주말에 전쟁 관련 속보가 나오면 당장 다음 거래일 계좌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지정학 뉴스는 발언 하나에도 방향이 달라지는 만큼 폭락이라는 결론부터 정해 놓는 것은 위험하다.
이번 보도는 분명 코스피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재료라고 생각한다. 특히 휴전 기대가 약해졌다는 점보다 그 결과 국제유가와 원화가 다시 불안해지는지가 국내 증시에는 더 중요하다.
결국 확인할 숫자는 복잡하지 않다. 다음 거래일에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얼마나 움직이는지, 그리고 외국인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서 어떤 수급을 보이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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