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내 전화번호를 크게 저장했길래..” 그 이유에 코끝이 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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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휴대폰을 잠깐 볼 일이 있었습니다. 연락처 목록에서 제 이름이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다른 이름과 달리 제 이름만 크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유를 듣고 나서 한동안 화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연락처에서 본 이름
딸이 사진을 보여 주려고 휴대폰을 건넸습니다. 화면을 내리다 연락처가 잠깐 보였습니다. 제 이름 옆에 별표가 붙어 있고 글씨도 달랐습니다. 다른 이름들은 모두 같은 크기였습니다. 왜 이렇게 해 두었느냐고 물었습니다.

딸이 들려준 이유
딸은 별것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습니다.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손이 떨려도 바로 누를 수 있게 해 두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응급 연락처로도 함께 등록해 두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생각해 본 적 없던 자리
저는 딸을 걱정하는 쪽에만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딸이 저를 그렇게 준비해 두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자식은 말없이 자기 방식대로 부모를 챙기고 있었습니다. 그날 저도 딸의 번호를 첫 자리로 옮겨 두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첫 번호가 된 셈이었습니다.

자식의 걱정은 잘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 숨어 있습니다. 화면 속 작은 표시 하나가 그것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오늘은 가족의 연락처를 한 번 정리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 순서가 마음의 순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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