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 차도 역사 속으로”… 재고차 밖에 구매 못하는 ‘3천만 원대’ 국산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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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중순을 끝으로, 쏘렌토에서 2.2 디젤이라는 선택지가 사라졌다. 기아가 8월 27일 내놓은 2027년형 가격표를 보면, 남은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하이브리드와 2.5 가솔린 터보 둘뿐이다. 디젤 트림은 아예 빠졌다.
현대차·기아 국내 승용 라인업 전체를 통틀어도 디젤 엔진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2022년 15종에 달했던 선택지가 불과 4년 사이 전멸한 셈이다. 이제 디젤 승용 신차를 사려면 KGM 무쏘나 렉스턴 정도가 사실상 마지막 보루다.
재고가 소진되면 그걸로 끝이라는 뜻이다. 즉시출고 중개업체 카베이 집계로는 9월 2일 시점 디젤이 6대 남은 반면, 하이브리드는 160대에 달해 그 차이가 확연하다. 디젤 쏘렌토를 노린다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차체는 같은데 심장만 사라졌다

재고로 남은 차는 2023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쏘렌토다. 축거 2,815mm에 전장 4,815mm,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00mm, 1,695mm로 하이브리드·가솔린과 차체 치수가 똑같아 겉모습만으로는 파워트레인을 구분할 수 없다.
토크에서는 디젤이 앞선다. 194마력에 최대토크 45.0kgf·m를 1,750rpm부터 뽑아내는 게 2.2 디젤이다. 1.6 터보 엔진에 모터를 얹은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출력 235마력으로 마력은 더 세지만, 토크는 37.4kgf·m로 디젤보다 20% 낮다.
문제는 오르막 구간이다.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면 모터 힘까지 함께 빠지면서, 하이브리드는 엔진 단독 스펙인 180마력·27.0kgf·m 수준으로 주저앉는다. 디젤은 배터리와 무관하게 45.0kgf·m를 유지하는 만큼, 짐을 가득 싣고 고갯길을 오를 때는 디젤을 고집하는 사람이 많다.
판매량 5%였던 디젤, 가격과 연비는

올해 팔린 쏘렌토 6만 1,579대 중 하이브리드가 82.5%, 디젤은 5.0%인 3,061대에 그쳤지만 끝까지 디젤을 고른 수요는 분명 존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주차장에서는 디젤 티가 나는데 고속도로에 올리니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모르겠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가격은 2026년형 기준 디젤 프레스티지가 3,750만 원으로, 세제혜택 적용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3,963만 원)보다 213만 원 싸고 2.5 가솔린 터보(3,641만 원)보다는 109만 원 비싸다. 9월 기준 트림별 87만~99만 원의 추가 혜택도 붙는다.
연료비로 계산하면 100km 기준 하이브리드가 약 1만 1,800원, 디젤이 약 1만 2,900원이다. 연 2만km 기준으로는 하이브리드가 20만 원가량 덜 드는데, 경유(1,843.9원)와 휘발유(1,858.6원) 가격 차이도 거의 사라져 디젤의 유류비 매력은 예전만 못하다.
재고 6대, 지금이 마지막 기회

결국 관건은 속도다. 9월 2일 기준 전국 디젤 재고가 6대에 불과한 반면 하이브리드는 160대나 남아 있어, 디젤을 원한다면 대리점 재고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 인기 트림이나 색상은 이미 동나 선택지가 거의 없을 가능성도 크고, 지역 대리점마다 재고 현황도 다르다.
단종 이후 중고 시세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지켜봐야 한다. 현재 엔카에 등록된 부분변경 디젤 매물은 147대, 2025년식 기준 중앙값은 4,130만 원이다.

재고를 놓친 수요가 중고로 몰리면 희소성 탓에 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단종 차종 특유의 감가가 더해질 수도 있어 방향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중고 매물을 고를 때는 단순히 ‘디젤이라서 귀하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지 않는 게 좋다. 주행거리와 사고 이력, 정비 이력을 먼저 따진 뒤에야 희소성 프리미엄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특히 단종 초기에는 시세가 출렁이기 쉬운 만큼 여러 매물을 비교해보는 편이 안전하다. 재고든 중고든, 쏘렌토 디젤이 필요하다면 지금이 확인해 둘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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